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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퇴학 명령을 받은 학생의 구명을 위해 활동하다가 파면당한 Y여고 진웅용 교사가 19일부터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 서울시 교육청이 직접 나서서 Y여고 비리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이다.

ⓒ 서상일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진웅용 교사 외 Y여고 교사와 전교조 사립북부지회 교사 30여명은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학 비리를 바로잡는 본격적인 투쟁이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교육청은 무책임,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교육청을 질타하고, "급기야 작년 10월 반부패상을 수상한 진웅용 교사가 부패 재단에 의해 파면당하기에 이르렀다"며 사태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사학 재단의 비리가 교육청 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청 담당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책임자들을 규탄했다.

또한 이들은 "모든 사태의 책임은 시 교육청과 부패한 사학재단에 있다"면서, "진웅용 교사의 단식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서울시 교육감이 직접 Y여고 정상화를 위한 용단을 내리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북부지회장이자 상명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김유현 교사는 "Y여고는 1997년 교육청 감사 당시부터 현재까지 교원수 부족, 학교 운영비 과소 집행, 학생등록금 과다 이월, 매년 불법 찬조금 모금으로 물의를 빚어왔으며, 서울시 교육청은 Y여고의 학습 환경을 최악으로 규정했다"며 Y여고의 현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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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교사는 "평준화 해제, 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반대했던 의지가 왜 부패사학 앞에서는 무기력한 것인가"라며 유인종 교육감을 겨냥하기도 했다.

▲ 진웅용 교사
ⓒ 서상일
이어 Y여고 해직 교사 진웅용씨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각오를 피력하며, 자신의 은사이기도 한 유인종 교육감에게 Y여고 사태 해결을 간곡히 부탁했다.

진 교사는 유인종 교육감에게 "저는 Y여고 교사이자 당신의 교수 시절 제자"라며 고려대 재학 시절을 추억했다. 또한 "교수로서 교육학을 가르치실 때는 분명히 정의롭고 올바른 교사가 되라고 가르치셨다"며 "그런 분께서 결코 이런 식으로 사학 비리를 은폐하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태 해결을 부탁했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 행정과 사학진흥팀 임아무개씨는 Y여고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해결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크게 한숨을 쉬며 답변을 못하다가, 결국 "글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말만 남겨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진웅용 교사는 1998년 Y여고에서 근무하기 시작, 학교를 비판한 이유로 퇴학 명령을 받은 학생을 위해 구명 운동을 주도하는 등 학내 비리를 밝히는 데 앞장섰다가 2003년 10월 학교 측으로부터 파면되었다. 그리고 2003년 12월에는 '반부패국민연대'의 제 3회 반부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Y여고 사태의 과정

2002. 12. Y여고 허OO 학생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 비판 글 게시 이유로 퇴학
2003. 01. 진웅용 교사 허OO 학생 구명 운동 주도. 학생 복학
2003. 06. 서울시 교육청 Y여고 16억 3천만원의 교실신축공사 허가
2003. 07. Y여고 수의계약 후 건축공사 시작
2003. 10. Y여고 교원징계위원회, 진웅용 교사 파면 결정. 학생들 반발 종업식 날까지 매일 시위
2003. 11. 서울시 교육청 Y여고에 특별 감사 진행
2003. 12. 진웅용 교사 3회 반부패상 수상(반부패국민연대/대한매일 주최, 부패방지위원회 후원)
2004. 01. 서울시 교육청 감사처리 지시에서 16억 3천만원의 공사비 지출에 대한 입장표명 유보
2004. 02. 서울시 교육위원회 Y여고 청원심사소위원회에서 Y여고 사태 해결을 위해 엄OO 교장, 박OO교감 퇴진과 진웅용 교사 복직 권고 / 서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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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선정 2002년, 오마이뉴스 2.22상 수상 2003~2004년, 클럽기자 활동 2008~2016년 3월, 출판 편집자. 2017년 5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선정. 자유기고가. tmfprlansg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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