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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6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전이 열렸다.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6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전이 열렸다. ⓒ 용인시민신문

그간 활성화에 골머리를 앓던 용인미르스타디움이 최근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부터 프로축구팀 수원삼성이 임시 홈구장으로 이용하는 데 이어, 15일에는 대한민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까지 찾아 경기했다.

미르스타디움은 애초 설계부터 시설 활용에 한계를 보였다. 여기에 접근성까지 낮아 개장 이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간간이 국제대회나 행사가 열렸지만, 시민 일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공간이었다.

시민 발길이 뜸하자 '세금 먹는 하마'란 지적이 이어왔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설 확충과 교통 문제 해소 방안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국가대표팀 경기가 끌어올린 '숙제'

15일 열린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는 미르스타디움 현주소를 진단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4만여 명에 이르는 관중이 한꺼번에 모이는 이벤트를 큰 문제 없이 치렀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평가는 경기 진행 능력과 시설관리로 제한된다.

경기 진행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해 용인시 행정을 평가할 부분이 크게 없다. 하지만 시설관리에서는 다르다.

이번 대회가 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것도 국제대회를 치를 만큼 잔디 상태는 물론 경기장 시설이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도로·교통은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용인시민신문> 취재팀이 경전철, 자가 차량을 이용해 기흥구에서 경기장까지 이동해 본 결과 정체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그나마 경전철은 불편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온 이민영(24)씨는 경전철을 이용했는데, 교통이 불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분당선으로 기흥역까지 온 다음에 경전철을 타고 왔는데, 생각보다 경기장이 그렇게 멀지 않았다"라면서 "역사에서 가는 길까지 안내해 주는 분들이 구간마다 있어서 불편함은 못 느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장 역이 없다 보니 인근 역에서 내려 도보 이동은 불가피했다. 인도에는 노점까지 설치돼 도로까지 밀려나는 보행자가 있을 만큼 위험한 상황도 발생했다.

용인시는 앞서 차량 막힘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장 확충과 셔틀버스를 운행했지만,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도로는 협소한 데다 특정 시간에 차량이 몰려 정체 해소에 한계를 보였다.

상권·주거지역 온도차 속 기대

미르스타다움 일대는 마땅한 상권이 형성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부에도 마땅한 상업시설이 없다. 때문에 이번 대회처럼 대규모 관람객이 모일 경우 불편이 생길 수 있다. 경기장 주변은 특수를 누렸지만 이 공백을 대부분 노점상이 채웠다.

인도는 물론 경기장 곳곳에 간이 상점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경기장 주변에 형성된 일부 상권도 대규모 경기에 호황을 누렸지만, 차량 정체와 경전철 역 주변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지역 경제 낙수효과도 아직은 제한적이다.

삼가동 일대 주민들의 불편도 끊이질 않았다. 그럼에도 국가 자원에서 열린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일회성 행사는 참을 정도지만 반복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장에서 1킬로미터가량 떨어진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서창규(45)씨는 "수원에서 집까지 오는 데 거의 두 시간이 걸렸다. 평소에도 퇴근 시간대면 정체가 심한데 대규모 행사까지 더해져 상당히 불편했다"라며 "집으로 들어오는 도로에도 주차된 차가 너무 많아 위험했다. 한두 번은 이해하는데 매번 이런 일이 생기면 위험하다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용인시는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시청, 경찰·소방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았다고 밝혔다.

용인의용소방대, 청소년지도위원, 용인모범운전자회는 관중들이 안전하게 경기장까지 이동하고, 경기 후 질서정연하게 퇴장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경찰은 짧은 시간 몰려드는 인파로 인한 인명피해나 교통혼잡 등의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교통을 통제하고, 관중의 안전한 이동을 도왔다. 소방도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관중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몸소 보여주며 안전하게 귀가했다. 경기 전 안전을 위한 활동을 펼친 경찰과 소방, 지역 내 시민단체 회원들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봉사를 이어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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