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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북 무주 원당천의 모습.
올해 전북 무주 원당천의 모습. ⓒ 무주신문

올해 녹조 현상이 유난히 심각했던 전북 무주군 설천면 원당천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주군은 최근 '원당천 수질오염 대책 마련을 위한 하천조사 용역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원당천 수질환경 보전을 위한 적정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앞서 <무주신문>은 지난 8월, '원당천 부영양화 현상으로 인근 펜션·식당가 등 울상' 기사를 통해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돌들과 하천 바닥, 이로인해 진갈색 빛을 띠는 물 색깔, 물가 곳곳에 형성된 뻘층 등 원당천의 심각한 수질 상태를 전하며, 무주군이 신속히 원인을 파악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국 끓이던 물인데 색이 왜..." 이끼 가득 원당천 https://omn.kr/29oyh ).

당시, 구천동 주민들만 가입하는 한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에는 뭔지 모를 부유물이 둥둥 떠 있는 원당천의 모습은 물론, 죽은 메기와 피라미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었고, 사진을 보고 충격받은 지역사회는 하루 종일 크게 술렁거렸다.

지난 8월까지 접수된 원당천 일원의 수질 오염 민원 건수는 5건. 2023년에도 6건의 민원이 접수됐었다. 최근 2년 사이에만 총 11건의 수질 오염 민원이 접수된 것. 2022년에만 해도 같은 내용의 민원 접수 건은 없었다. 민원 내용은 원당천에 이끼가 자주 발견되고 흙탕물이 자주 발생, 토사나 가축분뇨 등의 수질오염 물질 유입이 의심된다는 것.

또, 과거와 비교해 수질이 탁하고 수면에 거품이 포착되는 등 수질오염 우려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더불어, 원당천 하천 공사 및 미확인된 오수 유입으로 인해 하천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보이며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민원도 있었다.

이에 무주군은 원당천 상류·하류 구간의 예찰활동 및 환경오염 물질 배출시설 등을 점검했으나 특별한 불법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실시한 '무주군 하천수 수질검사 모니터링'에서도 유의미한 수치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원당천 수질오염 민원 접수 11건... 원인·대책 찾는다

 올해 전북 무주 원당천의 모습.
올해 전북 무주 원당천의 모습. ⓒ 무주신문

무주군은 원당천 수질과 관련해 최근 2년간 집중호우 이후 초기 우수에 의한 비점오염물질이 다량 유입, 이후 장기간의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한 상태에서 유량 감소로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정체된 상태가 원인이라고 봤다.

이른 바, 유량 감소와 기온 상승에 따른 '부영양화 현상'이다. 이에, 군은 원당천 유역 내 하천 수질 변동과 수생태계 분석을 통해 보다 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요인별 영향을 정량화, 적정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용역 조사 위치는 무풍면 상오정 토비스콘도에서부터 설천면 라제통문까지다. 기간은 내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로 계획하고 있다. 사업비는 총 3000만 원.

용역 주요 내용은 ▲원당천 수질변화 양상 분석 ▲비점오염 등 하천 내 유입 오염부하량 분석 ▲수생태계 변화 양상 분석 등이다. 이를 통해, 원당천 녹조 발생 및 피해 저감 대책과 함께 녹조 예방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종 기상조건 상황 및 하천수질 변화 추정치 등을 활용해 조기 녹조 대응이 가능하도록 조건·단계별 대응 방안도 찾을 방침이다. 환경과는 "내년 본예산에 관련 용역비가 반영돼 정밀 조사가 진행, 비점오염원 저감을 통해 원당천 수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당천은 덕유산에서 발원해 무풍면 상오정을 거쳐 삼공리 일대를 흐른 뒤, 무주 남대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특히, 구천동 지역의 원당천 주변지역에는 펜션과 스키샵,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어 인근 상인들과 지역민들은 원당천 수질 오염이 행여 장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근 상인들은 이번 하천조사 용역 추진에 대해 "수질 오염 원인이 밝혀지게 되면, 조만간 맑고 깨끗했던 기존의 원당천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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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천#녹조#부영양화#수질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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