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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 위원회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발표하는 노벨 위원회 ⓒ 노벨위원회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10일 한강(53)의 한국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광주가 뜨거워지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할 만큼 한강은 한국 현대사의 트라우마를 소설로 써냈다.

대표적인 작품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2014).

국내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영미권에서 '휴먼 액트'(Human Acts)로 번역되는 등 20여 개 나라에서 출간돼 '오월'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에 광주가 반응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자신의 SNS에 '노벨 문학상을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단하다. 가슴 뜨겁다'고 기뻐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수상을 축하한다"며 "1980년 당시 광주의 아픔을 가장 문학적으로 알린 작품을 쓴 그의 수상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사건 등 5·18 왜곡 대응 및 진상규명에 힘써왔던 김정호 변호사는 "한강 작가가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피해자의 이야기를 직접 취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5·18 왜곡이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5·18의 위상이 재정립된 것 같아 감격스럽다"라며 "이번 수상이 상식과 정의를 다시 한번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재혁 5·18유족회장은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5월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5·18의 세계화와 5·18 전문 헌법 수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마치 광주가 큰 상을 받은 것 같다. 광주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사"라며 "책을 통해 5·18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순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의 진상을 국내외적으로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국가 폭력에 억압 받는 전 세계 민주화운동 세력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 홍현숙(47) 씨는 "광주 사람에게 5·18은 단순한 슬픔의 역사가 아니고 누군가의 트라우마이고 이웃과 친척의 현재 진행형 공포이자 아픔"이라며 "이번 수상이 그 한을 관통하고 풀어준 살풀이 같다. 정치적인 이유로 수년째 미뤄지고 있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반드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 작가는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올라갔으며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등단은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를 통해서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로 당선됐으며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을 썼다.

#한강#노벨문학상#문학상#소년이온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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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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