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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라파 난민촌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최소 35명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타는 라파 난민촌 지난5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이들이 최소 35명이라고 전했다. ⓒ 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을 앞두고 전 세계 곳곳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휴전 촉구 시위가 벌어졌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도심에서 약 4만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위한 전국 행진'을 했다.

이들은 "지금 당장 휴전하라", "병원과 민간인 폭격을 중단하라",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울 것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이 숨지고 250여 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곧바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보복 공격하면서 전쟁이 발발해 지금까지 4만 명 넘게 사망했다.

런던, 로마서 시위대-경찰 충돌... 물대포·최루탄 등장

일부 시위대는 "'스타머(키어 스타머 총리)의 손에 피가 묻었다"라고 팻말을 들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집권 노동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스타머 총리가 하마스에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공급을 중단했으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가 국민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영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저지선을 뚫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공공질서 위반 및 폭행 혐의로 15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오스티엔세 광장에는 5천여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스라엘은 범죄자", "이제는 인티파다(민중봉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로마시 당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미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위를 금지했으나, 시위는 규모가 약간 축소되어 예정대로 열렸다.

시위대는 이번 시위가 하마스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가자지구에서 희생된 수천 명의 민간인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탈리아 정부가 시위 금지령을 내린 것은 파시스트적인 행태라고 반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리고 나와 경찰에게 유리병이나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과격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독일 북부 도시 함부르크에서도 약 950명이 모여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국기를 흔들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반대편에서는 친이스라엘 시위도 열렸으나 양측 간에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마크롱 "이스라엘에 모든 무기 공급 중단해야"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대량 학살을 중단하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손을 떼라" 등의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현지 매체 <앵포>와 인터뷰에서 "전쟁을 막는 최우선은 정치적 해법으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가자지구에서 싸울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이스라엘에 어떤 것도 공급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나라들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을 촉구했다.

AP 통신은 이 밖에도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스위스, 덴마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필리핀 등 여러 나라 및 도시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졌거나 벌어질 예정이라면서 가자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오는 7일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 가자전쟁 발발 1년을 맞아 테러 및 증오범죄 경보를 발령했다.

FBI와 DHS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생 1년이 되는 것은 폭력적 극단주의자와 증오범죄 가해자들이 폭력에 가담하는 동기 부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대교 회당과 이슬람사원(모스크) 같은 장소가 폭력과 위협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자전쟁#이스라엘#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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