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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하늘개인날 연극 <그 남자네 집>.
극단 하늘개인날 연극 <그 남자네 집>. ⓒ 극단 하늘개인날

박완서(1931~2011) 작가의 장편소설 <그 남자네 집>이 연극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극단 하늘개인날은 오는 10월 16~20일 사이 부산 동래 온천동 소재 열린아트홀에서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던 박완서 작가의 마지막 장편소설을 무대에 올린다고 13일 밝혔다.

이 작품은 정영석 예술감독과 곽종필 전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이 감독을 맡았으며, 심상교 부산교육대학교 교수가 각색하고 김영희 부산경성대 교수가 드라마트루키로 참여했다. 개성이 있고 젊은 이화진, 이경진, 이호준 배우가 출연한다.

<그 남자네 집>은 2004년 고희를 넘긴 박완서 작가가 연애편지를 쓰듯 써내려간 첫사랑에 관한 자전적 소설로, 지난 50년 동안 가슴 속 깊이 감추고 살았던 첫사랑의 슬픈 기억을 6·25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아픔으로 녹여낸 작가의 15번째이자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작품은 주인공이 우연히 후배의 집을 방문했다가, 6·25전쟁 후 결혼하기 전까지 살았던 서울 돈암동 안감천변에서 같이 살았던 먼 친척뻘 되는 첫사랑 '현보'라는 이름의 그 남자네를 기억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몇 년 후 군에 징집됐다가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이군인이 된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매일 어울려 지내지만, 주인공은 미래가 불투명한 낭만적인 백수 현보와의 물질보다 관념 세계를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랑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현실적인 엘리트 은행원 민호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이어지는 결혼생활 속 현보와의 재회, 이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화진, 이경진, 이호준 3명의 배우를 통해 세 가지 색깔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씨연대기> <꽃 피리 체리>에다 일본 초청공연을 하기도 한 <가족의 신화>에서 연기 실력을 발휘하고 대한민국연극제(제3회) 연기상을 수상했던 이화진 배우가 이번에는 인생과 지혜가 묻어나는 편안함을 보여준다.

<컨테이너> <하녀들> <너무 놀라지마구> 등 작품에 열연하고 부산연극제(제4회)와 작강연극제(제3회)에서 우수연기상을 받았던 이경진 배우는 이번에 생기와 젊음이 넘치는 에너지를 펼칠 것으로, <내안의 초대> 작품에 함께 했던 이호준 배우는 순수함과 사랑의 열정을 관객들에게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석 예술감독은 부산 동구청장을 지냈고 현재 극단 하늘개인날 예술감독으로 있으며, <느낌, 극락같은> <동의보감> <만다라> <원효대사> 등의 대표작이 있고, 곽종필 감독은 대한민국연극제(17회, 20회) 대통령상‧연출상, 부산봉생문화상(2001년) 등을 받았다.

이번 연극은 극단 하늘개인날이 창단 36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되었고, 화인종합개발이 공동주최와 협찬하며 한국메세나협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이 작품은 총괄기획 조일영, 프로듀서 우명희, 영상 최용부, 무대디자인 김유리라, 조명디자인 허윤정, 조명 권혁철, 음악감독 강원중, 작곡 김은호‧김경희, 의상 안정숙, 움직임지도 배기철, 기술감독 백지연, 무대감독 김진혁 등이 맡았다.

ㆍ관람료 3만원, 문의 010 5309 2055.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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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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