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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일부터 일부 부분파업과 17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임금 협상을 진행했던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유승철(사진) 지부장은 4일 오후 서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 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일부 부분파업과 17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임금 협상을 진행했던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유승철(사진) 지부장은 4일 오후 서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 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 김선영

전국플랜트노조 충남지부(아래 플랜트노조 충남지부)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8월 20일부터 일부 부분파업과 17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임금 협상을 진행했던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4일 오후 서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 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플랜트노조의 전면파업은 7년 만이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33개 대산지역 전문건설업체와는 일급 1만1000원 인상에 의견 일치를 이뤄냈다.

하지만, 26개 업체가 가입한 대산협의회를 비롯한 일부 업체는 7000원(M/T 3500원)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3일 오후에도 플랜트노조 충남지부와 대산협의회는 임금 인상을 놓고 두 번째 만났지만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면파업을 선언한 것. 플랜트노조의 전면파업으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신축공사장과 시설 유지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4일 플랜트노조 충남지부가 제시한 요구안은 '일급 1만 원 이상'과 '직종 및 M/T 차별 없는 동일 임금인상'이다. M/T는 전문건설업체와 장기계약을 맺고 시설 유지보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로, 같은 일을 하는 신축공사장 단기계약 노동자들보다 일급 인상분이 절반밖에 안 된다.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은 "같은 석유화학단지임에도 여수나 울산에 비해 서산은 임금 수준이 낮다"면서 "서산 지역 임금 인상액을 평년이나 타지역 보다 높여 지역간 격차를 인한 차별 대우를 해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적 차별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동일노동과 동일임금을 구현해야 한다"고덧붙였다.

유 지부장은 "신설 공사 현장과 M/T 현장 같은 플랜트 건설 일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매년 임금 교섭에서 M/T 노동자들은 절반 수준의 임금인상을 적용받아 왔다"고 강조했다.

전문건설업체가 대산공단 내 회사와 적자 계약을 이유로 M/T 노동자들의 임금인상폭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는 임금인상을 제한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플랜트노조의 입장이다.

특히 이들은 고용불안과 높아지는 고용 강도 문제도 지적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회사들은 시설 노후화가 가속되면서 매년 생산설비를 늘려오면서 시설 유지·보수 업무 역시 늘어나고 있어 인력도 늘어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오히려 발주사인 정유, 화학사들은 M/T 인원을 줄이면서 남아있는 인력의 노동강도는 높아져 노동자의 안전을 우려했다.

유 지부장은 "1만4000명 조합원 중 서산 시민만 6500여 명이 넘는다"면서 "플랜트 노동자의 임금은 지역 경제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며 "일급 기준, 같은 임금인상은 직종과 M/T를 넘어 차별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플랜트 노동자들의 전면 파업을 건설 노동자들의 이기적인 이해관계로 볼 것이 아니다"라며 "지역과 직종 간 차별을 넘고자 하는 투쟁으로 봐달라"면서 "(임금 인상 투쟁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일부 부분파업과 17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임금 협상을 진행했던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4일 오후 서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 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일부 부분파업과 17일째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임금 협상을 진행했던 플랜트노조 충남지부는 4일 오후 서산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 없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 김선영
 지난 3일 김태흠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신시민과의 대화에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이 임금인상과 불법재하도급, 지역민 고용에 대해 충남도가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일 김태흠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서신시민과의 대화에서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이 임금인상과 불법재하도급, 지역민 고용에 대해 충남도가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 ⓒ 신영근

#플랜트노조충남지부#전면파업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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