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새로 설치한 관저 사우나룸에서 몸을 풀 시간에 의료 현장에 가보라"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국정브리핑에서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해 의료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료 현장을 한번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일단 비상진료 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 대표는 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귀를 의심했다"라며 "지금 대한민국 의료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열사병으로 쓰러진 기초수급자가 응급실 뺑삥이를 돌다 사망했다. 눈 가리기 대책 탓에 응급실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119 재이송 건수는 2600건을 넘었다. 40%는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대학병원 전문의들은 사직해서 돌아오지 않고 있고 응급실 의료진은 반년째 당직 근무 중이다. 간호사들은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김밥 한 줄로 버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또 "곧 올 추석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세계가 부러워했는데 반년 만에 아프면 안 되는 나라, 다치면 안 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대파 가격 폭등 때 윤 대통령이 마트에서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며 "윤 대통령이 얼마나 국민 삶을 등한시하는지, 현실에서 동떨어져 사는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규호 보건복지부 장관의 현실 인식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주호 장관은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6개월만 버티면 우리가 이긴다'라고, 조규호 장관은 '과장된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 대통령의 그 장관들"이라며 "윤석열 정권 사람들에게는 현재가 태평성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경고한다. 능력이 없으면 손을 떼고 국회에 넘기시라"라며 "대한민국은 아프고 3년은 너무 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