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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현습지 장마 쓰레기를 치워라! 특명 팔현습지 장마 쓰레기 청소 대작전
팔현습지 장마 쓰레기를 치워라! 특명 팔현습지 장마 쓰레기 청소 대작전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긴 장마로 강물이 크게 불어났다가 빠진 후 강에 나가보면 하천변 나무에 각종 쓰레기가 걸려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름답던 하천이 각종 인간 생활 쓰레기가 걸린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다.

팔현습지 장마 쓰레기 청소 대작전

특히 이전에 아름다웠던 곳이라면 그 변화의 양상이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팔현습지가 대표적이다. 장마 전 아름다운 습지였던 팔현습지가 장마 후 인간이 버린 각종 생활 쓰레기와 덤불 등으로 흉측해졌다.
 
 장마로 큰 물이 불어나면 이런 덤불과 인간 생활 쓰레기들이 습지에 걸려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장마로 큰 물이 불어나면 이런 덤불과 인간 생활 쓰레기들이 습지에 걸려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가 장마 쓰레기로 온통 뒤덮였다.
팔현습지가 장마 쓰레기로 온통 뒤덮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장맛비로 파괴된 팔현습지 입간판을 새로 제작해 내걸고 장마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팔현습지 생명평화미사 후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이 나서서 대청소를 벌였고, 15일에는 광복절 휴일을 맞아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이후 '금호강 공대위') 소속 활동가 및 회원 20여 명이 장마 쓰레기 대청소를 벌였다.
 
 장맛비로 훼손된 팔현습지 입간판이 새로 세워졌다.
장맛비로 훼손된 팔현습지 입간판이 새로 세워졌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특명 장마 쓰레기를 치워라! 금호강 공대위 소속 활동가와 회원들이 나서서 팔현습지 대청소를 벌이고 있다.
특명 장마 쓰레기를 치워라! 금호강 공대위 소속 활동가와 회원들이 나서서 팔현습지 대청소를 벌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장마 쓰레기를 깨긋이 치우고 있다.
장마 쓰레기를 깨긋이 치우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팔현습지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고 느끼고 만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날 팔현습지 장마 쓰레기 청소 대작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팔현습지에 장마 쓰레기가 널려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열일 제치고 나왔다. 무지 더운 날이었지만 팔현습지를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보탤 수 있어 대단히 기뻤다.

우리 인간의 식수원이기도 하고 숱한 야생동물의 서식지로서의 강을 생각한다면 그런 강에 쓰레기를 버릴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강이라는 공유지를 쓰레기 투기 장소쯤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게 할 필요가 있다. 팔현습지와 같은 아름다운 강의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게 해서 강이란 이런 곳이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이날 대작전에 함께 참여한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대표인 장수연 목사의 말이다.
 
 팔현습지 왕버들숲의 아름다운 모습. 원시 자연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팔현습지 왕버들숲의 아름다운 모습. 원시 자연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널리 알려진 대로 팔현습지는 대구의 3대 습지 중 하나다. 3대 습지 중 인간의 삶터와 가장 가깝고 가장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야트막한 야산을 끼고 있어서 그 야산이 제방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인간의 개발 행위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원시 자연하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

특히 1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왕버들숲은 원시 자연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으로 금호강 대구 구간에서 가장 아름답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숨은 서식처'로서 기능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팔현습지 왕버들숲에서 만난 담비
팔현습지 왕버들숲에서 만난 담비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실제 이곳에서 필자는 깊은 산중에서도 보기 어렵다는 육상 상태계 최상의 포식자이자 멸종위기종인 담비를 만나기도 했다. 그럴 정도로 팔현습지 왕버들숲은 자연하천의 원시 자연성과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겸비한 보기 드문 자연 습지이다.

환경부가 왜 삽질을?...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그런데 환경부는 이 왕버들숲을 관통하는 탐방로를 건설하려 해 팔현습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 중 하나인 동구 강촌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금호강 공대위'는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그 서식지를 보전해야 할 환경부가 왜 멸종위기종들의 숨은 서식처에 길을 내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이곳에서 화랑교 건너 동촌유원지까지 가는 데 걸어서 5분, 자전거로는 고작 1분인데 이를 단축하고자 170억 원이라는 국민세금을 낭비하는 짓을 벌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 일갈한다.

공대위는 "공사 중에도 환경파괴가 우려되지만 공사 후 이곳 탐방로로 밤낮 사람들이 다니게 된다면 멸종위기종의 '숨은 서식처'에 해당하는 이 일대 생태계는 완전히 교란 당해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많은 이들일 팔현습지를 찾아 이 아름다운 습지를 보호하자 외치고 있다
많은 이들일 팔현습지를 찾아 이 아름다운 습지를 보호하자 외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와 뭇생명들의 평화와 안녕을 비는 팔현습지 생명평화미사
팔현습지와 뭇생명들의 평화와 안녕을 비는 팔현습지 생명평화미사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들은 이 일대를 국가습지로 지정해 국가가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를 압박해서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지정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서명운동( 금호강 팔현습지를 국가보호습지로 지정해주세요)도 벌이고 있고, 매달 팔현습지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주변 성당과 연계해서 팔현습지 특강과 사진전도 준비하고 있다.
 
 쓰레기를 주워 들어 나르고 있다.
쓰레기를 주워 들어 나르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 임영진
 
이날 이들은 대청소를 모두 마치고 "금호강 삽질을 멈춰라!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를 함께 외쳤다. 부디 이들의 바람처럼 팔현습지가 국가습지로 지정돼 원시 자연성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금호강#팔현습지#장마쓰레기#국가습지#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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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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