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이 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8월 1일 본회의 전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본회의에 탄핵안을 즉시 보고해 2일이나 3일(24시간 이후~72시간 이내)에는 표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이진숙 위원장 탄핵안을 준비 중"이라며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탄핵안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위원장은 지난 3일 동안 인사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로 오늘 야당 과방위원과 시민단체와 전국언론노조로부터 고발당한 인물"이라며 "오늘 오전 임명된 이 위원장과 김태규 상임위원은 하루가 가기도 전인 오후 5시 회의를 열어 KBS와 방문진 이사 임명을 강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합의제 기구로 후보자를 아무렇게나 선정하는 것이 아니다. 후보자는 지역과 성별은 물론 언론계·학계·법조계·산업계 등 직능별 안배까지 고려해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라며 "수많은 후보의 결격사유를 확인하는 일을 하루 만에 처리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이런 기본적인 절차도 뛰어넘고 대통령 거수기로 투입돼 속전속결로 방송 장악에 나섰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의원총회)를 열어서 당론 발의를 할 것"이라며 "내일 과방위 현안 질의에 이 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오면 훨씬 강도 높은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발의된 탄핵안을 첫 본회의에 보고해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이후~72시간 이내 표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에 대응해) 내일 탄핵안을 발의해야 하고 의총을 열어 당론을 채택한 뒤 본회의에 보고되면 그다음 날 가결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내일 본회의가 확실히 열릴 것 같은데 탄핵안도 본회의에 보고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장악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행동대장"이라며 "오전 11시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공영방송 MBC를 집어삼키기 위한 방문진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오늘 일로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방송·통신 정책보다 방송 장악만을 목표로 하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