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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박형대후원회' 창립총회에서 발언하는 박형대 전라남도의원(53·진보당·장흥1)
 지난 25일 '박형대후원회' 창립총회에서 발언하는 박형대 전라남도의원(53·진보당·장흥1)
ⓒ 박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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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개정에 따라 7월부터 지방의회 의원의 후원금 모금이 상시적으로 가능해지는 가운데, 전남에서 처음으로 지방의원 후원회가 결성됐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형대 전라남도의원(53·진보당·장흥1) 후원회 창립총회가 지난 25일 오후 개최됐다.

박 의원 지역구인 정남진장흥 물과학관 카페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박 의원 지지자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백광준 전 장흥군의회 의장, 황월연 전 장흥군의회 의장, 강경일 정남진장흥농협조합장, 위두환 장흥군 민주진보연대 대표도 자리했다.

창립총회에서는 후원회장으로 최경석 전 전남도의원과 김성운 전 장흥군농민회장이 선출됐다. 감사 및 운영위원 11명 등 후원회 운영진도 꾸렸다.

최경석 후원회장은 "후원회가 깨끗한 정치와 박형대의원의 왕성한 의정활동의 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전국 최초 후원회 창립인 만큼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후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형대후원회가 전국 최초로 창립총회를 갖게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기부받은 후원금은 활동비로 사용하지 않고, 장흥군의 발전과 전남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연구개발비로 전액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대가성 후원 차단할 것" 
 
박형대 전라남도의원(53·진보당·장흥1) 후원회 창립총회가 지난 25일 오후 개최됐다. 박 의원 지역구인 정남진장흥 물과학관 카페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박 의원 지지자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형대 전라남도의원(53·진보당·장흥1) 후원회 창립총회가 지난 25일 오후 개최됐다. 박 의원 지역구인 정남진장흥 물과학관 카페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박 의원 지지자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박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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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 후원회 창립 사례가 전국 지방의원 후원회 출범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자금 사용 목적이 엄격히 제한된 상황에서 후원회 설치, 회계책임자 지정, 영수증 발급, 선관위 보고 등 의무 사항이 많다는 이유로 후원회 조직에 나서는 지방의원을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후원회 창립총회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깨끗한 정치'를 다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정치후원금의 본때를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주민들의 정치참여를 높이고, 지방의원들의 깨끗한 의정활동을 목표로 하는 후원회 결성에 지역 선배님들이 나서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러나 경계할 것이 적지 않다. (지방의원 상시 후원회 설치를 금지한) 정치자금법 헌법 불합치 결정 과정에서 제기된 반대 의견을 곱씹으며 저 스스로 원칙을 정해 운영하고자 한다"며 후원회 운영 원칙을 밝혔다.

그가 스스로 밝힌 후원회 운영 원칙은 ▲대가성 후원을 차단하고 ▲정책연구개발에 후원금 전액을 사용하며 ▲후원회 평가를 매년 받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대가성 후원금 배제와 관련해 "지방의원 후원금이 검은돈을 합법화시켜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며 "저는 그동안 의정활동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과도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가성 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후원금 사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의정활동이라는 명목으로 기름값, 밥값 등으로 사용하지 않고, 오직 정책연구개발에만 사용하겠다. 연구 결과는 후원회뿐 아니라 국민에게 연 1회 보고하고, 사용 내역도 매년 공개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남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장흥에서 농민운동을 오랜 기간 해왔다. 농민수당 전남운동본부 공동대표와 장흥읍 월평마을 이장 등을 지냈다.
 
학교 전광판 설치 사업 특정 업체 독식 상황을 공개한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장흥1)이 14일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학교 전광판 비리 의혹은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라, 필요 없는 거짓 수요를 교육청이 만들어 혈세로 업체를 배불려준 사업"이라고 말했다. 2023.11.14
 학교 전광판 설치 사업 특정 업체 독식 상황을 공개한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 장흥1)이 14일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학교 전광판 비리 의혹은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라, 필요 없는 거짓 수요를 교육청이 만들어 혈세로 업체를 배불려준 사업"이라고 말했다. 2023.11.14
ⓒ 전라남도교육청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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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전남도의회에 입성한 뒤 전반기엔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라남도교육청 예산 낭비 사례를 매섭게 추궁하면서 제도권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가 앞장서 문제를 제기한 '전남교육청 학교 전광판 비리 의혹'은 현재 경찰 내사가 장기간 진행 중이며, 예산 낭비 사례로 수 차례 지적했던 전남교육청의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의 경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로부터 혹평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조례 발의 등을 통해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제도적으로 확보하는 데에도 앞장서기도 했다.

박 의원은 최근엔 후반기 전라남도의회 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도의회 의장은 막중한 권한과 역할을 부여받고 있으나, 민주당 일색의 전남도의회에선 의장 선거가 사실상 깜깜이로 치러진다며 직접 출마해 의회와 도민 간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히겠다는 게 그가 밝힌 출마의 변이었다.

박형대후원회는 7월 1일 선거관리위원회 등록 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후원회원 모집과 후원금 모금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개정 전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후원회를 상시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대상으로 '국회의원'만 규정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지방의회 의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 의원들에게도 후원회를 허용해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며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국회는 지난 1월 법률을 개정했다.

개정 법률에 따라 지방의회 의원들은 7월 1일부터 상시 후원회 설치가 가능해진다. 연간 모금 한도액은 시·도의회 의원은 5000만 원, 시·군·구의회 의원은 3000만 원이다. 기부자는 시·도의원에게 연간 최대 200만 원, 시·군·구의회 의원에게 100만 원을 후원할 수 있다.
 
지난 7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 사례 '밀리환초 학살 사건'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형대 전라남도의원(오른쪽 두번째). 박 의원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으로부터 이 사건 피해자 대다수가 전남지역민이라는 사실을 듣고 참석했다"며 이날 행사 직후 "모내기를 해야 한다"며 지역구로 서둘러 내려갔다.
 지난 7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 사례 '밀리환초 학살 사건'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형대 전라남도의원(오른쪽 두번째). 박 의원은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국언 이사장으로부터 이 사건 피해자 대다수가 전남지역민이라는 사실을 듣고 참석했다"며 이날 행사 직후 "모내기를 해야 한다"며 지역구로 서둘러 내려갔다.
ⓒ 김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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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형대, #지방의원후원회, #전라남도의회,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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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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