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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개최된 부산모터쇼의 모습. 올해는 '부산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지난 2022년 개최된 부산모터쇼의 모습. 올해는 '부산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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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업체는 단 두 곳. 하지만 오랫동안 국내 자동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브랜드의 합류 소식, 꽤나 많아진 국산 자동차 업체의 신차 공개까지. 오는 28일부터 열 한 번째 개최에 나서는 부산모빌리티쇼의 미리 본 행사장 풍경이다.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28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20년 동안 유지했던 '부산모터쇼'라는 이름을 바꾸고 종합 모빌리티쇼로의 변화를 선언한 이번 행사는 국내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공개가 예정되어 있어, 지난 행사처럼 규모 대신 내실을 갖춘 행사가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복귀가 반갑다. 부산에 공장을 두고 있음에도 지난 2022년 부산모타쇼에 불참했던 르노는 4년 만에 출시하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신차를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면서 '6년 만의 복귀전'을 갖는다. 다만 수입차 업체는 BMW와 MINI만이 참여, 국외 브랜드 라인업이 아쉬운 행사가 되었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 대거 공개될 듯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는 자동차 박람회의 흥행 척도로 꼽히는 세계 최초 공개, 즉 '월드 프리미어' 차량이 대거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 부산모터쇼 당시에는 기아의 소형 SUV인 셀토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최초로 공개되었고, 현대자동차의 세단형 전기자동차인 아이오닉6가 최초로 공개되었던 바 있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메이커에서 다양한 차량을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출시 이후 12만 대가 넘게 판매된 경차 모델인 캐스퍼의 전기자동차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모터쇼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6월 27일에 맞추어 캐스퍼 일렉트릭의 런칭 프로모션을 기획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는 새로이 생산하는 픽업트럭 '타스만'의 위장막 모델을 일반에 최초로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근 공개된 소형 전기 SUV인 EV3도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 선보이는데, 전기차의 기세가 한풀 꺾인 올해 국내 전기차 업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물류도시' 부산에 걸맞는 상용 차량들도 부산모빌리티쇼에 찾는다. 특히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차량의 쓰임새를 바꿀 수 있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차량이 대거 등판하는데, 현대자동차는 이미 출시한 ST1을, 기아자동차는 지난 겨울 미국 CES에서 공개했던 PV1, PV5 등을 전시한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부산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새로운 자동차를 이번에 공개한다는 것. 르노는 여러 해 동안 개발을 거쳤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로젝트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모델을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2018년 이후 6년 간의 불참이 아쉬웠던 르노의 '회심의 한 방'이 통할지 주목된다.

'국내산 수제 스포츠카'를 모토로 오랫동안 개발에 매진했던 어울림모터스의 부활도 반갑다. 지난 2015년 도산했던 어울림모터스는 절치부심 끝에 2023년 부활, 이번 모빌리티쇼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2.9초를 목표로 한 스피라 크레지티24를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다.

수입·국내 브랜드 대거 불참 아쉬워... BYD도 빠져
 
르노코리아자동차가 6년 만에 부산모빌리티쇼에 복귀한다. 사진은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나선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6년 만에 부산모빌리티쇼에 복귀한다. 사진은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나선 르노코리아자동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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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및 수입 브랜드의 아쉬운 불참은 지난 2022년 행사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입 브랜드의 경우 BMW·MINI만이 참석한다. 국내 수입차 판매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벤츠, 역시 국내 판매량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아우디·볼보의 불참 소식도 자동차 전시 업계에는 좋지만은 못한 소식이다.

특히 내수 브랜드의 불참 소식은 뼈아프다. 부산과 가까운 창원에서 내수용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GM(쉐보레)는 이번 모빌리티쇼에도 불참하고,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쌍용자동차부터 이어져 왔던 브랜드의 부활을 알렸던 KGM도 이번 부산 행사에는 불참하는 점이 아쉽다.

세계 전기차 판매대수 1위를 지키고 있는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비야디)도 불참한다. BYD는 한국 시장에서 전기버스·트럭 등 상용차 판매에 집중했지만,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에 나섰던 바 있다. 이에 따라 부산모빌리티쇼에 등판한다는 예측이 오가기도 했지만, 전시 최종 명단엔 BYD가 없었다.

다만 BMW의 경우 이번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콘셉트 카인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시하는 한편, 두 종류의 신차 역시 함께 선보인다는 계획. 다른 수입 브랜드가 불참하는 아쉬움을 BMW가 어느 정도 씻어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합 모빌리티 행사로의 전환에 맞추어 지역색을 드러낸 기업의 참가가 반갑다. 부산모빌리티쇼 사무국에 따르면 부산 지역 화학기업인 금양이 이차전지 관련 전시를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하는 한편, 해상 모빌리티기업인 KMCP가 참여해 자율운항 기술을 접목한 선박도 전시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도 '내실 있는 행사' 부탁해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는 7개 브랜드 59대의 자동차가 출품한다. 전성기 시절에는 벡스코의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모두 사용하는 등 규모의 위용을 자랑했던 부산모빌리티쇼지만, 지난해에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벡스코 제1전시장만을 사용하는 점이 좁게 느껴질 터. 관건은 이러한 전시 공간을 어떤 내실로 다지느냐이다.

지난 2022 부산모터쇼는 이번 행사보다 더욱 적은 브랜드가 참가했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약 48만 6000여 명의 참관객이 찾았다. 규모는 작아졌다지만 새로운 차량의 공개, 여러 콜라보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행사가 관람객의 발길을 끈 셈이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다.

'모터쇼의 악재' 속에서도 대한민국 인구의 1%에 달하는 인구가 벡스코를 찾았다는 뜻은 여전히 일반 소비자들은 '모터쇼'라는 행사를 바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터쇼 참가 대신 자사 전시장에서 자체 공개 행사를 미디어 대상 행사로 개최하고는 있지만, 직접 자유롭게 차를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

그런 2024 부산모빌리티쇼가 올해도 내실을 다진 행사로 기억될 수 있을 지는 오는 28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6월 28일부터 오는 7월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태그:#부산모빌리티쇼, #자동차, #모터쇼, #르노코리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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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양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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