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앙부일구와 한글정신에 대해 설명하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앙부일구와 한글정신에 대해 설명하는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 박재은

관련사진보기

 
22일 토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까지 세종국어문화원 주최로 열린 제61차 한글가온길 답사 행사가 열렸다.

'가온'이란 말은 '한가운데'라는 뜻의 옛말이다. 한글가온길은 세종대왕 동상을 포함한 서울 세종대로 일대를 아우르며, 곳곳에 숨겨진 한글의 표식을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길로 2013년에 조성됐다. 한글가온길 한가운데 있는 세종국어문화원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답사 해설을 하는데, 오늘로 무려 61번째이다.

답사 해설은 세종국어문화원의 김슬옹 원장이 맡았다. 이날 답사는 오전 9시 30분에 세종대왕 동상 지하 세종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한글의 역사와 의미를 새롭게 깨닫기 위해 일찌감치 모여들었다.

김슬옹 원장은 "한글가온길은 세종대왕의 업적과 한글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로 구성되어 있다"라며 "이 답사를 통해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글가온길은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동상 아래 세종이야기 전시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과 한글 창제 과정을 담은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광화문광장 지하 세종이야기 전시관
 광화문광장 지하 세종이야기 전시관
ⓒ 박재은

관련사진보기

 
비가 온 탓에 오늘은 한글가온길 제2구역의 주시경 마당에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주시경 마당은 주시경 선생과 헐버트 동상이 있고 주시경과 헐버트의 행적을 기리는 표식들이 전시되어 있다.

헐버트 선생은 주시경 선생과 더불어 한글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연구하고 실천한 선각자라는 말에 모두를 귀를 쫑긋했다. 특히 헐버트는 23살 때인 1886년에 육영공원 교사로 와서 1889년 26살에 한글과 한국어의 과학성을 미국 뉴욕트리뷴지(현 뉴욕타임즈)에 기고했고 1891년에는 직접 최초의 한글전용 교과서 <사민필지>를 펴냈다고 한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열변을 토한 김슬옹 원장은 "한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어야 하는 길이 한글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글가온길 중심에 있는 주시경 마당, 주시경 동상 앞에 선 제61차 한글가온길 답사 참가자들
 한글가온길 중심에 있는 주시경 마당, 주시경 동상 앞에 선 제61차 한글가온길 답사 참가자들
ⓒ 박재은

관련사진보기

 
이번 답사에 참가한 이들 몇몇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수원 선행초등학교 교사 박현환씨는 "오늘 한글가온길 탐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주시경 선생과 헐버트 등의 행적을 보며 이분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기순씨는 "곳곳에 숨겨 있는 한글 숨바꼭질 조각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고 그 의미를 아니 다시금 한글의 소중한 의미를 느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안양에서 온 황혜영씨는 "필리핀에서 한국어교육을 하다가 귀국했는데, 오늘 이렇게 설명과 함께 세종대왕님의 큰 업적을 기리며 하나하나 쉽게 배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말을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중랑구에 사는 임정기씨는 "서울에 산 지 20년이 넘었지만 광화문 앞을 한 달이면 수십 차례 지나다니면서도 그렇게 숨겨진 뜻을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오늘 김슬옹 박사님의 설명 덕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글가온길 답사는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말과 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답사를 통해 참가자들은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면서,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지키겠다는 다짐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태그:#한글가온길, #세종대왕, #세종국어문화원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