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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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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지리산 케이블카를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장터목 구간의 단일노선으로 추진하기로 하자 환경‧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금까지는 지리산을 둘러싸고 있는 경남 산청‧함양군과 전남 구례군, 전북 남원시가 각각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해 왔다. 한때 환경부는 지자체간 합의가 우선되어야 한다면 케이블카 신청을 반려했던 것이다.

지리산은 국립공원으로 케이블카 설치 여부는 환경부가 결정한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는 경남도가 산청‧함양을 연결하는 노선안을 만들어 환경부에 신청했던 적이 있다.

경남도는 지난 19일 서부청사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산청‧함양 가운데 단일노선으로 하기로 했다. 이날 입지선정위가 합의한 단일노선은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장터목 구간이다.

함양군은 추성리~선채골 구간에 케이블카를 놓길 원했지만 이날 입지선정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청군은 이미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21일 경남도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에서 산청 구간을 단일노선으로 하기로 했고, 산청군이 이미 환경부에 신청을 해놓았기에 경남도 차원의 별도 신청 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가 단일노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구례군과 남원시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환경시민단체들이 지리산 케이블카 건설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케이블카없는지리산실천단, 지리산지키기연석회의,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는 21일 낸 자료를 통해 "케이블카, 지리산 그 어디에도 안 된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국립공원 1호, 지리산에 케이블카 건설하려는 만행을 즉시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케이블카없는지리산실천단은 오는 24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지리산 케이블카의 망령이 다시 깨어나 지리산 케이블카 단일노선이 결정되었다"라고 했다.

이들은 "지자체간 협의로 노선을 단일화하면 케이블카 허가를 검토하겠다는 환경부의 가이드라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주민동의 없이 국립공원을 짓밟을 권리가 지자체장들에게 있는지 의문"이라며 "표 장사를 위해 근거도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먹이는 그들에게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환경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천단은 "국립공원은 그대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생태자산이지,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라고 지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케이블카 관광 얘기는 정치인의 무책임한 표 장사에 불과하며, 지역민을 수렁에 몰아넣고 토건업자만 배불리는 헛소리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실천단은 "지리산을 아끼고 지키려는 전국의 개인, 단체들과 함께 지리산 케이블카 중단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지리산케이블카산청주민대책위원회는 5월 21일 산청군청 앞에서 용역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리산케이블카산청주민대책위원회는 5월 21일 산청군청 앞에서 용역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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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지리산, #케이블카, #경상남도, #산청군, #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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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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