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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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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등 3개 언론직능단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라고 성명을 냈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검찰 출입 기자들을 향해서도 "유죄 추정 보도로 치우치지 않도록 성찰하는 계기를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는 17일 이재명 대표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언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을 사과하라"고 성명을 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14일 쌍방울 대북 특검 의혹 보도와 관련해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더해 양문석 의원은 지난 16일 '검찰의 애완견'이라 표현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애완견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며, 언론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더불어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당 대표와 의원의 발언을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발로 규정하고 엄중히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언론 혐오를 부추기려는 데에 어떤 의도가 있을지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나, 그런 행태가 궁극적으로 정치 혐오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그러면서도 검찰 출입 기자들의 '받아쓰기' 관행도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의 입장만을 검증 없이 받아쓰면서 수사 대상자들에 대한 여론 재판을 하는 관행을 되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우리 언론도 검찰 기소 전 단계에서 수사기관에서 나온 정보를 철저하게 검증하고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관점도 반영함으로써 '유죄추정 보도'로 치우치지 않도록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랜 기간 검찰 출입을 해왔던 한 방송사 기자는 "윤석열 정권 들어서 검찰의 수사 편향성이 누가 보더라도 극심하고, 이런 상황에서 검찰 출입 기자들의 받아쓰기 관행이 계속되면서 또다른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의 발언이 잘못된 것은 분명하지만, 언론 단체들이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성찰을 촉구한 것도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그:#한국기자협회, #언론노조,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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