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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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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다리실 겁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물었다. "야당이 구성하라고 재촉하는 데 반응이 없는 거죠?" "거부하겠다는 태도죠?" 물음이 이어진 후 나온 말이었다.

지난 10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친 11개 상임위원회 외 나머지 7개 상임위원 구성을 빨리 마무리 지으라는 지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이번주 내 다시 단독으로라도 나머지 상임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법률상 월요일(지난 10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미구성 상임위도 신속히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로나 대출금 장기 분할 상환' 지시하며 "부자들 세금은 왜 깎아주나"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 내내 정부와 여당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목소리가 이따금 높아지는가 하면, "도대체 정치는 왜 하며, 권력은 왜 갔나" "놀고 즐기자고 국민들한테 이런저런 약속하고 권력 위임 받나" "불필요한 생떼나 쓰고, 권력 줬더니 보복이나 하고, 나라를 무슨 개인 사유물로 여기나" 등의 날 선 발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특히 자영업 소상공인의 코로나19 대출금 상환 위기와 정부의 법인세 감면 움직임을 함께 언급한 대목에서 격앙했다. 그는 "확실치도 않은 유전에 5천억 원씩, 1조 원씩 퍼부을 돈이 있으면... 폐업하고 이자 못내서 카드론 빌리고 사채업자한테 매달리고 그러다 죽고 이런 것 안 보이나"라면서 "돈이 아깝나. 그럼 부자들 세금은 왜 깎아주나"라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에는 "원내가 할 일이 정말 많다"면서 당론으로 추진 중인 코로나19위기 대출금 10년 장기 분할 상환 법안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생회복지원금 등 지역화폐 관련 법안도 함께 재차 지시했다.

여당을 향한 박찬대 원내대표의 발언에도 곳곳에 가시가 있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언급한 두 법안을 제시하면서 "정부나 국민의힘이 다른 대안이 없다면 민주당이 내는 안을 군소리 하지 말고 받으시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둘 다 정부가 마음먹으면 법이 없어도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건데, 아무것도 안 해서 야당이 준비한 것"이라면서 "말로만 민생 타령하며 민생의 어려움을 외면하면 국민 기만"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상임위 보이콧이 현실화되더라도 이미 구성된 11개 상임위원회를 가동해 법안 상정 등 상임위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상임위 개의를 예고한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대로 각 상임위를 열어 시급한 현안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법사위 현안인 채상병 특검 법안 등을 법의 원칙에 따라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원구성, #박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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