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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사관청산가야국사경남연대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식민사관청산가야국사경남연대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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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토론 행사장에서 자료집에 실린 발표 원고를 뜯어 낸 뒤 배포하고 발표시간을 대폭 줄이도록 했던 일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이는 경남대학교 케이(K)-민주주의연구소(소장 정성기 명예교수)가 지난 5월 24일 이 대학 창조관에서 개최한 '<경상남도사>와 한국현대사의 역사 전쟁 넘어서기'라는 제목의 학술행사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후 식민사관청산가야사(史)경남연대가 1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구소의 반지성성‧반민주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소 측은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라고 반박했다.

김영진 전 경남도의원은 당시 학술행사에서 '<경상남도사> 제2권은 임나일본부설‧임나사(史)다'라는 제목의 발표를 하기로 되어 있었고, 관련 원고는 자료집에 실렸다.

이후 배포된 자료집에는 김 전 의원의 원고가 실린 부분이 뜯겨져 있었고, 앞 부분 목차에도 빠져 있었다. 다만 자료집의 다른 부분에 김 전 의원의 이름과 발표 원고 제목이 언급됐다.

김 전 의원은 "발표 당일 오후 1시경 연구소장이 전화를 걸어 일방적으로 '초청 발표 취소'를 통보했다"라며 "연구소장에게 집단 지성인들이 모인 연구소가 할 수 있는 행위냐며 항변하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구소 측이 발표 시간을 25분에서 3분 안으로 줄여버렸다"라며 "그래도 짧은 시간 속에 우리 '경상남도사(史)가 '임나일본부설'로 날조됐다고 호소하며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경남연대는 "이날 학술행사는 <경상남도사> 발간 후 4년만에 열린 첫 '평가회의'였다"라며 연구소가 시간을 줄이고 원고를 삭제한 건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K-민주주의연구소는 반민주적 행위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라"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민사관청산가야국사경남연대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진 전 경남도의원이 경남대 케이-민주주의연구소 학술행사 자료집의 뜯겨진 부분을 펼쳐 보이고 있다.
 식민사관청산가야국사경남연대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진 전 경남도의원이 경남대 케이-민주주의연구소 학술행사 자료집의 뜯겨진 부분을 펼쳐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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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민주주의연구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동의도 얻어"

이에 대해 K-민주주의연구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진 전 의원이 학술행사에 관심을 보여 환영의 뜻을 표한다. 행사가 <경상남도사> 중 현대사 부분을 대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고대사인 가야사에 대한 문제제기도 의미있다고 여겨 열린 마음으로 간략한 발표 자료를 자료집에 수록해주고 발언권을 부여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자료집을 만든 이후, 본 연구소 운영위원회 내부에서 '<경상남도사> 내용 중 가야사 관련 부분이 식민사관을 따르고 있다는 김영진 전 도의원의 주장은 일방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반론 기고문 없이 수록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그 내용의 타당성에 대해 연구소가 전혀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불가피하게 자료집에서 삭제하고, 현장에서 발언권만 부여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한테 사전에 통보하고 사과했다. 또 양해를 구했고 학술행사 진행 과정에서도 참석자들 앞에서 사정을 밝혔다. 현장 발언권은 충분히 부여했다"라며 "이에 대해서 해당 본인은 어떤 반론도 없었고 오히려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발언권을 부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김 전 의원)소속 단체에 대한 관련 상황 보고를 위해 자료 삭제 경위를 서면으로 밝혀달라고 정성기 소장에게 요구했다. 이런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도 응하여 편지 형식으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소속 단체가 연구소 규탄 기자회견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비난 기자회견을 강행한다면 이후 모든 결과에 대해 김영진 전 의원 본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보냈다"라며 "김 전 의원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동의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학술행사임에도 발언권까지 충분히 주었으나, 김 전 의원은 합의된 사항을 계속 무시할 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자기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태그:#경상남도사, #가야사, #K민주주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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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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