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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집권당 국가재건운동의 대선 후보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5월 29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멕시코 집권당 국가재건운동의 대선 후보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5월 29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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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우월주의 국가' 멕시코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멕시코 현지 매체들은 2일(현지 시각) 대선 투표가 끝난 직후 출구조사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모레나·MORENA)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우파 중심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61) 후보에 압승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시 기관 '파라메트리아' 출구조사를 인용해 셰인바움 후보가 56%를 득표하면서 30%의 갈베스 후보를 따돌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기관 '엔콜' 출구조사에서도 셰인바움 후보가 약 58%를 득표한 반면에 갈베스 후보는 29%에 그쳤다는 결과가 나왔다. 

"성차별 심각한 멕시코, 큰 진전"

만약 이 예상대로 개표 결과가 확정되면 셰인바움 후보는 1824년 멕시코 연방정부를 수립한 헌법 제정 이후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른다. 

AP통신은 "마치스모(Machismo)라는 강력한 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있는 멕시코는 남녀의 사회적·경제적 격차가 크고 여성 혐오 범죄가 잦다"라며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성차별이 심각한 멕시코에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에게 투표권도 주지 않았으나, 미국보다 먼저 여성 지도자를 선출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BBC도 "가부장적 문화와 성폭력이 만연하고 하루 평균 10명의 여성이 살해되는 멕시코에서 여성 대통령 탄생은 놀라운 성과"라고 전했다.

셰인바움 후보의 당선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여당인 모레나 창당 멤버인 셰인바움 후보는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에서 물리학을 공부했고 1995년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학위를 받았다. 

집권당 창당멤버·멕시코시티 시장 지낸 엘리트 정치인 

에너지 및 기후 전문가로 활동하던 셰인바움 후보는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현 대통령이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으로서 셰인바움 후보를 장관으로 발탁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모레나를 창당할 때 함께한 셰인바움 후보는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8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지지율 60%가 넘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높은 인기를 물려받은 셰인바움 후보는 유세에서 "멕시코가 공화국 수립 20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국민으로부터 받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직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고, 무난하게 승리하며 멕시코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셰인바움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한 멕시코 여성은 "우리에게 여성 대통령이 생긴다면 앞으로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특정 직업에 갇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그:#멕시코, #셰인바움, #모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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