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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든 '우리나라' 교과서 38~39쪽. ©한희정
 빈칸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든 '우리나라' 교과서 38~39쪽. ©한희정
ⓒ 교육언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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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과서 도움자료(5)에서 정상 자료와 불량 자료. ©한희정
 '우리나라' 교과서 도움자료(5)에서 정상 자료와 불량 자료. ©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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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교육부가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한 1학년 국정교과서 '우리나라'의 제품 불량률이 52%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통합교과서의 학습용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이 빈번해 초1 학생들과 교사들이 곤혹을 치르는 초유의 일이 생긴 것이다. 수업을 날리거나 어린 학생 안전사고도 일으킬 수 있는 사태인데도, 교육부는 "확인해보겠다"고만 한 채 특별한 대책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31일, 교육언론[창]은 서울지역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한희정 교사가 초등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서울, 인천, 충북, 경기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배포된 '우리나라' 교과서 340권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340권의 교과서 가운데 52%인 177권에서 불량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38~39쪽 소주제 '우리 한복'란에는 7개의 빈 칸에 한복을 입은 사람 붙임딱지를 붙이는 학습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도움자료(5)에 있는 사람 붙임딱지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 사례가 많다. 칼집을 만들어놔야 하는데 불량 교과서는 칼집 자체가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1 학생들은 가위를 들고 한복을 입은 사람을 모양대로 오려내느라 생고생을 하고 있다.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의 경우 '우리나라' 교과서 100권을 분석한 결과 80권에서 이 같은 불량이 발견됐다.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는 교과서 25권 가운데 21권이 불량이었다.

초등교사들은 한희정 교사가 진행한 조사 용지에 적은 답변에서 "한복 스티커 수업 불량이 많아 가위질하느라 한 시간 날렸다", "수업하다가 기가 막히고 황당했다", "보호자로 하여금 모두 뜯어오도록 하는 수고를 끼쳤다", "도움자료(5)는 물론 (11), (12)에서도 불량이 발견되고 있다"고 적었다.

초1 학생의 경우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아 가위질을 하다가 손을 베는 등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항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부 교과서 관련 부서 관계자들은 30일과 31일, 교육언론[창]에 "확인해 보겠다"고만 말한 채 대책에 대해 설명을 내놓지 않거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앞서, 교육언론[창]은 <초1 국정교과서 '불량', 학생들 스티커 떼느라 생고생>(https://omn.kr/28v8j) 기사에서 "초1 통합교과서 '우리나라'의 학습용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이 빈번해 초1 학생들과 교사들이 쩔쩔 매고 있다"면서 "초1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가 이렇게 무더기로 불량인 상황은 25년 교육경력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는 한희정 교사의 발언을 처음 보도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태그:#초1 교과서 불량, #교육언론창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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