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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의사회가 30일 저녁 해운대 구남로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부산.울산.경남의사회가 30일 저녁 해운대 구남로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 경남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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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죽어가는 한국의료를 살리자"며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다. 부산‧울산‧경남의사회가 30일 저녁 해운대 구남로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연 것이다.

대부분 검정색 정장을 한 의사들은 "무너진 의료정책 국민도 의사도 희망 없다"거나 "국민건강 사망, 의학교육 사망", "고집불통 의대 증원, 대한민국 의료 사망"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었다.

김태진 부산의사회장, 김양국 울산의사회장, 김민관 경남의사회장, 임명국 울산의사회 부회장, 오세옥 부산의대교수협의회장, 김재연 삼성창원병원 전공의, 허동 인제대부산백병원 전공의, 박경범 경남의사회 부회장은 발언을 통해 정부의 의대 증원을 비판했다.

또 "환자 보호자가 대통령께 드리는 호소 영상"이 상영되었고,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의료 심폐소생"이라는 제목의 상징의식을 하기도 했다.

박연 부산의사회 의장, 박병규 울산의사회 의장, 조재홍 경남의사회 의장이 결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의사들은 이날 발표된 2025학년도 대학입시요강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의사들은 결의문을 통해 "잘못 설계된 기초 위에 세워진 의료시스템은 결국 붕괴할 것이기에 우리 의사들은 건강보험 수가의 정상화를 끝없이 요구하여 왔다"라며 "그러나 2024년 2월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현실은 철저히 외면하고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엉터리 정책 들을 필수 의료 살리기로 포장하여 발표하였다"라고 했다.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의사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고 오히려 대한민국 의료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당연히 우리 의료계는 하나의 뜻으로 반대하였다"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반대하는 의사들을 밥그릇 지키기에 골몰하는 개혁 대상으로 선전하며 국민들과 의사들을 갈라치기하였고 이에 우리 의사들은 코로나19의 영웅에서 국민 욕받이로 전락하고 말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윤석열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은 돌이킬 수 없다며 의료계에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나섰다"라며 "대한민국 의료가 윤석열 정부로 말미암아 사망 직전의 상황이 되었다"라고 했다.

이어 "코드블루.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들이 각자의 업무를 멈추고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에 들어가야 한다"라며 "대한민국의 의료는 우리의 손으로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사들은 "일방적 의대정원 증원과 엉터리 정책들을 결사 반대하고 원점 재논의할 것", "교수, 전공의, 봉직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하나의 뜻임을 재확인하고 의협을 중심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 "미래 의료의 주역인 전공의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울산.경남의사회가 30일 저녁 해운대 구남로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부산.울산.경남의사회가 30일 저녁 해운대 구남로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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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관 회장 "드디어 오늘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김민관 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우리 전공의들이 병원을 사직하고 나와 있는 상황 때문에 중증 질환을 치료하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께서 여러모로 불편을 겪고 계시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라고 했다.

김 회장은 "역사는 2024년 오늘 우리의 분노를 똑똑히 기록할 것"이라며 "훗날 역사는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옳았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줄 것이다. 오늘 내년도 대학입시요강이 발표되었다. 백척간두에 서 있던 대한민국 의료현실은 드디어 오늘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라고 했다.

이어 "단언컨대 오늘 이후 발생하는 모든 의료 현장 파국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라며 "대한민국 건국 이래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옥 같은 의료현실이 눈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도 안되는 의료농단을 벌인 이 정치인들을 반드시 역사에 기록하고 역사의 죄인으로 영원히 남길 수 있도록 2024년 의대정원 증원사태에는 '윤석열정부 의료농단'이라는 정책실명을 반드시 시행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도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 의대생들도 교실로 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이렇게는 돌아갈 수 없다. 정부는 아직도 우리 젊은 의사들에게 온갖 협박을 하면서 돌아오면 선처하겠다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국민께 죄송하다. 오늘 이후 벌어지는 의료현장의 파국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게 있다. 협박으로는 전공의들을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수 없다. 정부가 먼저 사과하고 의대정원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라"고 강조했다.
 
부산.울산.경남의사회가 30일 저녁 해운대 구남로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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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의대증원, #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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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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