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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 청명한 하늘, 그 눈부신 맑음
▲ 청명한 하늘 오랜만에 본 청명한 하늘, 그 눈부신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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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맑게 개인 파아란 하늘, 이렇게 청명한 날에는 무작정 산행을 떠나고 싶었다. 산행의 시작은 서울 부암동 백사실계곡이었다.

부암동 입구에서 샐러드빵 하나를 사들고서 산길을 올랐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좁다란 오르막길 골목을 이리저리 걸어 오르니 금방 아름드리 숲이 나타났다. 수십 년 넘게 자라난 소나무와 갈참나무 그리고 단풍나무들이 초록으로 아름답고도 조용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그 한적한 숲길 옆 개울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무척이나 정겨웠다.
  
부암동 백석동천
▲ 백석동천 부암동 백석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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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눈앞에 커다란 바위에는 '백석동천(白石洞天)'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그 앞으로는 이곳이 집터였음을 알려주는 주춧돌이 놓여 있다.

뛰어난 풍광에 인적이 뜸한 한적한 이곳을 예전 선인(先人)들도 휴식을 취하면서 정신을 기르는 여유의 공간으로 삼았으리라. 

1급수 도룡뇽 서식지
  
1급수 백사실계곡에는 도롱뇽이 산다
▲ 도롱뇽 서식지 1급수 백사실계곡에는 도롱뇽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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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계곡물은 1급수로 도롱뇽과 가재 그리고 버들치가 서식하고 있었다. 계곡을 흐르는 그 깨끗한 물줄기는 청명하고 시원한 그 계곡수 물소리로 지나가는 과객(過客)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백사실계곡의 산자락에 자리 잡은 능금마을을 완전히 빠져나오는 데는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리저리 나있는 좁다란 오르막길 걷기를 한참 동안이나 거듭한 뒤에야 마침내 북악스카이웨이에 닿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정말이지 너무 오랜만에 보는 청명하고 깨끗한 파아란 하늘이었다. 북한산의 향로봉과 비봉 그리고 족두리봉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고, 멀리 인수봉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

눈을 돌리니 남산도 마치 바로 눈앞에 있는 듯 그 분명한 모습을 드러냈다.

백사실계곡의 청량한 소리... 청명한 하늘과 초록숲
 
인왕산에 본 청명한 하늘에 드러난 남산
▲ 남산 인왕산에 본 청명한 하늘에 드러난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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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에서 유명한 치킨집에서 '치맥'을 간단히 하고 다시 인왕산 자락길을 걸었다. 청명한 하늘과 초록의 숲은 즐거운 산책의 길잡이였다. 

하얀색으로 예쁘게 피어난 산딸나무와 들정향나무의 은근한 향기의 응원을 받아 나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수성동계곡을 지나 다시 무악재하늘다리를 건너 안산 자락길로 접어들었다. 이 자락길도 완주했다. 

오랜만에 많이 걷다 보니 조금은 피곤할 수도 있는 하루 일정이었다. 하지만 백사실계곡부터 인왕산 그리고 안산으로 이어지는 내내 눈부시도록 맑고 깨끗한 청명의 하늘과 생명의 푸르른 나무들을 계속 볼 수 있어 기분 좋은 여정이었다.

백사실계곡의 물소리는 역시 청량제였다. 그 귀한 소리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 백사실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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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사실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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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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