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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초등학교 급식 식단표에 들어간 삽화와 같은 상품.
대전지역 초등학교 급식 식단표에 들어간 삽화와 같은 상품. ⓒ 교육언론창

최근 대전광역시와 경기도 교육청 소속 초등학교에서 '투표는 국민의힘'이란 글귀가 적힌 삽화(일러스트)를 사용한 급식 식단표가 배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삽화는 모두 L아무개 작가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2개의 삽화는 모두 다국적 온라인 일러스트 판매 사이트에 2021년 1월에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교육언론[창]이 대전과 경기 하남 지역 초등학교에서 발견된 서로 다른 삽화에 '투표는 국민의힘' 글귀가 들어간 급식표를 살펴본 결과, 두 개의 삽화 모두 다국적 온라인 일러스트 판매업체인 I사이트에 존재하는 상품인 것을 확인했다. 두 삽화의 가격은 비회원 기준 각각 12달러(1만6000원)였다. 두 삽화는 모두 한국 작가로 보이는 L씨가 만들어 2021년에 게재했다.

두 삽화에는 특이한 글씨체의 글귀가 들어가 있으며, ㅎ(히읗)의 동그란 부분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대전 지역 초등학교 급식 식단표에 들어간 삽화는 5명이 등장하는 것이며, 경기 지역 초등학교 급식 식단표에 쓰인 삽화엔 1명이 등장한다. 그림 배격색은 두 상품 모두 같았다. 

해당 사이트에 게재된 작가 L씨의 삽화들을 살펴보니 판촉 행사, 계절 알림 삽화 등이 주를 이뤄 특별한 정치색을 띄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대전 지역의 한 초등학교장은 지난 3월 29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영양교사는 시기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학생들이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면서 "4월 10일에 사용된 이미지는 다른 어떠한 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그 이미지에 함께 있는 문구로 인해 오해를 불러 일으켜드린 드린 점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활동 안내 시 오해 소지가 없도록 신중하게 작성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대전지역 초등학교 급식 식단표에 들어간 삽화와 같은 상품.
대전지역 초등학교 급식 식단표에 들어간 삽화와 같은 상품. ⓒ 교육언론창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영양사도 <중앙일보>에 "뉴스를 보고 나서야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게 됐다"면서 "평소 네이버 검색을 통해 식단표에 넣을 이미지를 찾는데, '선거일'을 검색했더니 해당 이미지가 나와서 별 생각 없이 넣었다.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사회정치적인 민감성 필요"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치 문제가 비화하는 예민한 시기에 학교 '공적 게시물'을 만들면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문제란 지적도 나온다.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 해 추후 억울하게 '공직선거법 위반' 등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두 학교의 행동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윤세병 공주대 교양학부 교수는 교육언론[창]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야말로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갖고, 사회 현상을 정확히 해석하며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점에서 교사들이 사회정치적인 문제에 문 닫고 지내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민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국민의힘' 식단표#교육언론창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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