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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에 있는 일본계 기업인 한국옵티칼이 2022년 10월 화재가 난 후 청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원 2명이 8일 오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경북 구미에 있는 일본계 기업인 한국옵티칼이 2022년 10월 화재가 난 후 청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원 2명이 8일 오전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 한국옵티칼노조
 
외국계 투자기업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한국옵티칼)가 구미공장을 청산하자 고용승계를 요구해온 여성노동자 2명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 박정혜 수석부지회장과 소현숙 조직2부장은 8일 오전 6시 40분부터 공장 옥상에 올라가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옵티칼은 일본 기업인 닛토덴코가 지난 2003년 구미공단에 설립하고 LCD 핵심부품인 편광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0월 초 대형 화재로 공장 1개 동과 재고가 전소되자 구미 공장 청산에 들어갔고 200여 명이 넘는 노동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그러자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발한 노동자 11명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지난해 1월부터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노동자들은 한국옵티칼이 외국인투자전용단지에 입주하면서 구미시로부터 50년 토지 무상 임대 등의 혜택을 받았고 18년간 7조7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알짜기업이면서 해고회피 노력도 없이 공장을 청산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구미지부는 8일 "한국옵티칼은 엄청난 특혜를 받으며 구미에서 공장을 운영해 왔고 18년간 1900억 원이 넘는 흑자를 내던 기업"이라며 "그러나 폐업을 통보하면서 단 한 번도 고용유지를 위한 노력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닛토덴코는 한국옵티칼 외 평택에 한국니토옵티칼이란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며 "회사는 청산 통보와 동시에 한국옵티칼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평택공장으로 빼돌리면서도 고용은 승계할 수 없다는 몰염치함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공농성은 온몸으로 해고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높은 곳에 고립되는 한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싸우고 외투, 먹튀 자본에 당한 수많은 노동자에게 당당히 승리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정혜 수석부지회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회사는 2022년 10월 불이 난 후 한 달만에 청산을 결정했다"며 "이곳의 물량을 평택 공장으로 가져가면서 30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우리들은 고용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부지회장은 "회사에서는 우리가 교섭을 요청하는데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라온 이상 고용승계가 이루어질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옵티칼은 지난 8월 법원에 낸 철거공사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자 구미시로부터 공장 철거계획 승인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 10명의 전세자금과 주택 등에 각각 4000만 원씩 모두 4억 원의 가압류를 신청했다.

#한국옵티칼#고용승계#고공농성#외투기업#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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