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구갑, 3선)이 김기현 당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이 내놓은 총선 자체 판세 분석에서 서울 49개 선거구 중 우세 지역이 6곳 뿐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 김 대표 책임론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10일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라며 "불출마로 부족, 사퇴만이 답"이라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김 대표는 10.10 강서구 보궐선거 직후 사퇴했어야 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빼고 아랫사람만 사퇴 시켰다"라며 "홍준표 시장 말대로 패전 책임은 장수가 져야 하는데 꼬리자르기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때부터 우리당은 좀비정당이 되었다, 낭떠러지로 향한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라며 "이를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지만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났다,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의 결론은 "인요한 혁신위와 당원, 국민 모두 속았다"였다.
하 의원은 "총선판세는 서울 6석 승리로 나왔다, 이대로 가면 우리 당은 내년 총선 100석도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김 대표는 조기 공관위로 위기를 돌파한다고 한다, 혁신 공천안 올라와도 김 대표가 뒤집으면 그만"이라고 짚었다. 앞서, 혁신위는 6개의 혁신안을 내놨지만 지보두는 1개만 수용해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는 "김 대표의 제1과제는 윤석열 정부를 총선 과반 승리로 안정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김 대표 체제로는 그게 불가능하다"라며 "이대로 총선에 대패해 윤석열 정부가 식물정부가 된다면 그땐 모든 책임을 김 대표가 지게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 대표의 구국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