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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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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따로 말씀주신 건 없다." -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가운데, 6일까지 당사자 중 한 명인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당 지도부 공개회의 석상에서 혁신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하는 발언이 처음으로 나왔지만, 공식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앞서 혁신위는 '2호 혁신안'의 열쇳말을 '희생'으로 잡고 4가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기현 당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다선 중진 의원, '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종용했다. 혁신위의 의결을 거친 사안은 아니었지만, 내부 토론을 거친 뒤 인 위원장의 입을 통해 나온 '강력 권고'였다(관련기사: 국힘 혁신위 "당 지도부-친윤,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요구").
 
"지도부도 솔선하여 혁신위 활동 뒷받침하도록"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김병민 최고위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어 쇄신과 변화에 앞장서는 우리 당 혁신위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며 응원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아울러 여러 혁신안들이 실제 총선을 앞둔 우리 당 변화의 나침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5년 만의 정권교체로 국민께 약속드린 변화를 실천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내년 총선의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의 열쇠는 수도권에 달려 있다"라며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차가운 수도권의 민심을 확인했다면, 우리는 더 많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이 옳다는 신념하에 처절한 변화를 다짐하며 달려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갈 길이 먼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인요한 위원장과 혁신위는 더 국민 속으로 들어가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지도부도 솔선하여 혁신위의 활동을 뒷받침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쌀이 맛있는 밥이 되려면, 뚜껑도 들썩이는 과정 있어야"
 
그러나 이날 당 최고위원회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내용은 없었고, 아까 다 보셨지만 김병민 최고위원이 관련해서 답변주셨다"라며 "당은 전체적으로 혁신위의 활동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열심히, 활발히 하시는 거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혁신위에서 제시되는 안은, 지난번 용어 논란은 있지만 '대사면' 같은 건 상징적 의미가 있어서 처음에 의결했던 것이고, 이후에 안건은 가급적 건건이 하기가 어렵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준석 전 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의 징계 처분을 취소한 지난 의결이 특이 사례라는 취지로 읽힌다.
 
박 대변인은 "혁신위에서 논의해서 정리되어 갖고 올라오면 그때 가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말씀드리겠다"라며 "현재는 2호 안건에 대해서 김병민 최고위원이 말씀하신 것 말고 지도부가 따로 논의한 바는 없다"라고 거리를 뒀다.
 
김기현 대표 본인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김 대표 본인의 언급이 있었는지 물음표가 나왔다. 그러나 박 수석대변인은 "따로 말씀주신 건 없다"라고 전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3일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도 구체적인 답을 피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추후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이걸 논의할 성질은 아니지 않나 싶다"라며 "이건 시간이 걸릴 것 같고, 각각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로 답했다.
 
다만, 그는 "인요한 위원장이 말씀하신 취지에 충분히 다들 공감하고 있고, 당이 더 변화해야 하고, 더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충분히 알고 있다"라며 "시간을 갖고 좀 기다려보시라. 시끄러운 과정도 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쌀이 맛있는 밥이 지어지려면, 냄비도 끓여야 하고, 뚜껑도 들썩거리는 과정이 불가피하다"라며 향후 당내에서 관련 사안을 두고 논쟁하는 과정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공천 물갈이, 객관적 기준 있어야"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 물갈이'의 기준이 '선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천 물갈이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라며 "선수를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고 객관적인 수치에 미달하면 누구라도 쳐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선수가 많다고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건 억울한 일"이라며 "초선도 '깜'이 아닌 국회의원이 얼마나 많으냐?"라는 반문이었다.
 
홍 시장은 "내년에는 아마도 50% 이상 물갈이 되어야 새로운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고 쇄신의 바람으로 그나마 선거라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가 할 일은 특정 인사, 특정 지역 겨냥이 아닌 객관적인 퇴출 기준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나 지도부가 우리 당 강세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내년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임은 자명하다"라며 혁신위가 제시한 방향성 자체에는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된다면, 현역에게만 마냥 유리한 상향식 공천은 능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김기현, #국민의힘, #불출마, #험지출마, #혁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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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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