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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난민촌 폭격 피해를 보도하는 미 CNN방송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난민촌 폭격 피해를 보도하는 미 CNN방송 ⓒ CNN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 대규모 폭격을 가하면서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수백 명이 숨지고 다쳤다.

AP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에 수천㎏ 가량의 폭발물이 떨어졌다.

외신은 이번 폭발로 40~50명 이상 숨졌다며 아직 정확한 사상자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하마스 내무부는 최소 100명이 사망하는 등 4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자발리아 난민촌은 가자지구에 있는 8개의 난민촌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이스라엘 "테러범이 민간인 속에 숨어"... 하마스 "거짓말" 반박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을 통해 "기바티 보병 여단이 주도하는 보병들과 탱크 부대가 자발리아 서쪽에 있던 하마스 군사조직 자발리아 대대의 근거지를 장악했다"라며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하마스 자발리아 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포함해 50여 명의 테러범을 사살했다"라며 "이들은 난민촌 민간인들과 섞여 숨어 있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군 대변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은 "부수적인 피해와 비전투원 희생이 있다는 보고가 많고, 민간인 사망자 수도 확인 중"이라며 "사전에 전단, 소셜미디어, 라디오 등을 통해 민간인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도록 경고한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즉각 "우리 지휘관 중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시간대에 자발리아에 있었던 이는 없다"라며 "이스라엘군이 극악무도한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근거 없는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폭격을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다른 가자지구 무장 정파 간의 갈등이 격화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국경없는 의사회'는 "어린이들이 큰 부상과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 와서 비명을 지르며 부모님을 찾고 있다"라며 더 이상의 사상자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한다"라고 호소했다.

국제사회 일제히 규탄... 이스라엘과 '단교 선언'도 

특히 아랍 국가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에 대한 야만적인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피를 아끼고, 민간인을 보호하고, 군사작전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라며 "이를 즉각 준수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점령군과 국제사회가 책임을 져야 할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르단도 "이번 폭격의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라며 "모든 인간적, 도덕적 가치와 국제 인도주의법에 어긋나는 공격을 요르단은 강력하게 거부하고 규탄한다는 것을 확인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국제 인도주의법을 존중하고,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거들었다.

특히 두 정상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가자지구 밖으로 강제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일치했다"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중남미에서는 이스라엘과의 단교 선언까지 나왔다. 볼리비아 대통령실은 이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을 상대로 인류에 반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에 외교 관계를 끊겠다는 공식 서신을 보냈다"라고 발표했다.

좌파 성향의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앞서 볼리비아는 2009년에도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이스라엘과 단교했다가 2020년 복원했으나, 3년 만에 다시 단교하게 됐다. 

또한 칠레와 콜롬비아도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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