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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림에 만개한 구절초 ⓒ 김숙귀
 
날마다 깊어지는 가을, 무덥고 긴 여름을 건너왔기에 가을의 이 소슬한 바람이 마냥 소중하게 느껴진다. 밀양 삼문동에 있는 송림에 구절초가 만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가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 주저 없이 밀양으로 향했다. 

밀양강을 사이에 두고 영남루 맞은편 둔치에 조성된 삼문 송림 숲은 2002년 제3회 아름다운 숲 경연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곳으로, 여름이면 보랏빛 맥문동꽃이 가득 피어난다. 
 
국화과인 구절초는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9월 9일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 김숙귀
 
흰색과 담홍색 구절초가 활짝 피었다. ⓒ 김숙귀
 
도착해 보니 구절초는 그야말로 한창이었다. 국화과인 구절초는 구일초라고도 부르며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9-11월에 흰색과 담홍색으로 피어난다. 모양이 봄에 피는 샤스타데이지와 흡사하다. 

여기저기 동글동글 피어있는 꽃이 귀엽고 예쁘다. 꽃밭이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짙은 가을을 느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구절초꽃밭에서 나와 둑을 넘어 내려갔다. 넓은 잔디밭에 조성해 놓은 체육공원 맞은편, 솔숲에 맥문동군락지가 있다. 보랏빛 꽃이 피었던 숲길을 걸어보았다. 맥문동꽃은 다 지고 열매가 달려 있었다. 앞쪽으로 밀양강이 그림처럼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짙은 가을 향내를 한껏 풍기는 구절초꽃밭을 오래도록 여유롭게 거닐었다.
 
예쁜 조형물도 만들어 두었다. ⓒ 김숙귀
 
만개한 구절초 ⓒ 김숙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아래 활짝 핀 구절초가 더욱 돋보인다. ⓒ 김숙귀
 
구절초밭에서 나와 둑에 오르면 맥문동 군락지 앞에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밀양강이 잔잔하게 흐른다. ⓒ 김숙귀
 
 
#밀양송림#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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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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