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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흥구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앞에 가격이 적혀있다. 소비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오른 물가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기흥구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앞에 가격이 적혀있다. 소비자들은 추석을 앞두고 오른 물가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용인 기흥구 구성동에 자리한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물건 품질을 보기보다 머리 높이보다 한창 위에 걸려 있는 판매 가격에 먼저 시선을 옮겼다. 많게는 2주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올랐다는 하소연이 어렵지 않게 들렸다.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서민 한숨 소리가 더 깊어지고 있다. 임시휴일까지 더해져 일주일 가량 연휴가 이어지지만 명절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물가는 민족 대명절까지 퇴색시키고 있다.

12일 찾은 기흥구 구성동 한 대형마트. 평일 오후 시간이라 내부는 다소 한산했다. 여성 주부가 주를 이뤘으며, 명절을 앞두고 계절과일과 채소 판매대가 붐볐다. 물건을 한창 살피는 김연옥(63)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김씨는 "채솟값이 보름 전과 비교해 두 배가량 오른 것도 있다. 명절이라 반드시 사야 할 것 이외는 장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위 난방 영수증에 명절 장보기 계획에 아찔

마트 측은 채소 가격은 대체로 큰 폭의 오름세는 보이지 않지만 이미 상승한 부분이 있어 소비자로서는 소폭만 올라도 체감하는 부분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과일 가격은 오름세를 보여 소비자 부담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지갑을 선뜻 열지 못하고 있다.

처인구 유방동에 자리한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두 개 살 것을 하나만 사는 것이 소비자 심리"라면서 "명절을 앞두고 과일 등 일부 물품 가격이 오르다 보니 오히려 소비를 줄이는 분들도 있다. 결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대목 효과는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지구 성복동에 사는 서혜주(47)씨는 이달 초 전기요금 명세서를 받았다. 이미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가중되리라는 것을 예상했지만 현실화하니 부담으로 다가왔다.

서씨는 "지난달과 비교해 5만 원,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8만 원 이상 더 나왔다. 새 학기가 시작돼 아이 학교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에 여름휴가 때 들어간 것까지 하면 명절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라며 "여기에 지금 물가 수준이면 추석 장은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최대한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명절을 보내는 분위기도 상당히 변해 가족 간 여행을 준비한 가구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수지구 풍덕천동에 있는 한 여행사에 따르면 최근 명절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이 많이 증가하고,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성수기를 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경제성을 우선하거나 가격대가 맞지 않아 포기하거나, 여행지를 변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을 일주일여 앞두고 재래시장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대목 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소비자 역시 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현명한 소비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흥구 신갈오거리에 자리한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오윤재(54)씨는 "물가가 비싸 예전과 같은 소비는 하지 못할 것 같다. 있는 만큼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처인구 용인중앙시장 주변에서 장사하는 박복순씨는 "많이 팔 생각은 없다. 조금씩 사더라도 손님이 찾아왔으면 한다. 명절 대목이라 기대를 하지만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라며 "그래도 명절이니 나름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추석#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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