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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교사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검은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 9.16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전국 교사들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검은 파도는 멈추지 않는다 - 9.16 공교육 회복을 위한 국회 입법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 소중한

2년 전 사망한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 이영승 교사가 학생의 치료비까지 사비로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발표에 따르면, 고인은 사비로 50만 원씩 총 8차례 치료비를 제공했다. 수업 시간 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이 베인 학생 학부모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손이 베인 학생 학부모는 학교 안전 공제회로부터 두 차례나 치료비 보상을 받았다. 그럼에도 학부모는 군 복무 중인 고인에게 계속해서 만남을 요청했고, 복직하자 치료비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기교육청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고 김은지 교사와 관련한 학부모 등의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두 초임 교사 사망사건은 당시 교육지원청에 보고됐다. 당시 학교는 고 이영승 교사 사망 이후 학부모의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인지했지만 필요한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0일 고 이영승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의정부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징계위원회를 열어 지도와 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학교관리자, 기타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고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학부모 3명 수사의뢰... 300건 넘게 문자 발송도

수사 외뢰한 학부모 3명 중 한 명은 논란의 핵심이 된 이른바 페트병 사건 당사자다. 나머지 두 명 중 한 명은 고인에게 부당한 출석 처리 요구를 하며 지난 2021년 3월부터 사망 당일인 같은 해 12월 8일까지 총 394건의 문자를 발송했다.

나머지 한 명은 자녀 갈등 관계에 대한 학생들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지난 2021년 12월 6일부터 사망 당일까지 계속해서 전화 및 방문 상담 등 무리한 생활지도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 두 교사 사망사건은 최근 MBC 보도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2년 전 6개월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23세로 5학년 3반 담임을 맡았던 고 김은지 교사는 그해 6월 사망했다. 고 이영승 교사는 김은지 교사 옆 반인 5학년 4반 담임을 맡고 있었다. 당시 25세로 그는 6개월 뒤인 12월에 사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8월 10일부터 9월 18일까지 4개 부서, 총 13명의 합동대응반을 구성, 두 교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를 진행했다. 

임 교육감은 "지금도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이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더이상 혼자 고민하시지 마시고 교육청의 교권보호 핫라인 1600-8787, SOS 법률지원단에 연락해 달라, 교육청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태희#의정부 호원초#사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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