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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전, 홍성주민 어청식씨가 충남 홍성읍 김좌진 장군상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14일 오전, 홍성주민 어청식씨가 충남 홍성읍 김좌진 장군상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 이재환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의 창문이 열리고 버스기사가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수고가 많으시네요.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14일 오전 7시 30분, 충남 홍성군 홍성읍 장군상오거리에서는 홍성군민 어청식씨가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장군상 오거리에는 홍성 출신인 김좌진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피켓에는 '홍문표 의원은 대통령 눈치 보기 그만하고 김좌진 장군 흉상 철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라', '매국 윤석열 정권은 육사의 김좌진·홍범도 장군 흉상 털끝하나 건드리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육군사관학교의 독립 영웅 5인 흉상이전 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담긴 것이다. 어씨는 지난 13일부터 피켓을 들고 있다.

그는 "좀더 사람이 많은 곳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일부러 상징적으로 김좌진 장군 동상 앞에 섰다"며 "홍성의 자부심을 건드려서 그런지 택시 기사들과 버스 기사들이 종종 응원을 한다"고 말했다.

어씨는 "생업 때문에 다소 늦게 나왔다. 김좌진 장군 흉상 이전이 철회된 것은 아니다. 육사내 이전이라고해서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다. 다른 지역이면 몰라도 적어도 홍성군민이라면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은 홍성의 자부심인 동시에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육사와 국방부가) 역사관이 다르다고 흉상을 철거하는 것은 홍성군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홍문표 의원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홍성·예산을 대표해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했다. 심지어 김태흠 충남지사도 흉상이전에 반대했다. 홍 의원도 (공개적으로)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태흠 충남지사는 육사의 독립영웅 흉상이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8월 28일 페이스북에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만리 떠돌며 십전구도했던 독립운동영웅이다. 6.25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한 중공군도 아닌데 철지난 이념 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선 안된다"고 썼다.

홍문표 의원실 관계자는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육사 독립영웅 흉상이전에서) 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김좌진 장군이 아닌 홍범도 장군이다. 홍문표 의원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김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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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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