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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제6차 교사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손 팻말을 들고 있다.
26일 오후 제6차 교사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손 팻말을 들고 있다. ⓒ 교육언론창 윤근혁
 
서울 서이초 사망 교사의 49재 날인 9월 4일, 교사커뮤니티 '인디스쿨' 안에서 집회를 추진했던 운영진이 집회 취소를 발표한 가운데 교사들은 "주최 측이 없는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집회를 만들자"면서 새로운 형태의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9.4 교사집회' 철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상당수 교사는 집회 개최 여부를 떠나 '병가와 연가 그리고 재량휴업 등을 통해 서이초 교사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병가와 연가를 통해 추모 마음 이어갈 것"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 웹 기획 및 운영을 담당했던 최아무개 교사는 지난 27일 자정께 자신의 블로그에 공식적으로 '9.4 집회를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9월 4일) 집회는 웹페이지를 기획하고 운영한 처음 취지와 많이 어긋난 것"이라며 "9월 4일 하루 정도는 각자 조용히 추모하며 보내고 학교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자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최자와 참석자 모두 징계 가능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집회 참석으로 인해 징계받기를 원치 않는다. 9.4 공교육 멈춤의 날은 당일 집회를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주말 내내 '9,4 교사집회'와 관련 찬반 논란을 이어갔다. 일부 교사들은 개별적으로 모이자는 취지로 '점이 모이는 집회'를 제안했다.

"4일 오전 10시 서이초 앞 추모, 오후엔 국회 앞 집회"

이들은 소셜미디어 모임방을 따로 만들어 9월 4일 오전 10시 서이초 학교 앞 추모와 오후 4시 30분 국회의사당 앞 집회를 가지기로 하는 등 어떤 형태든 집회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 소셜미디어 모임방에서 한 초등교사는 "(교사들이) 모래알처럼 우왕좌왕하다가 많은 부분을 놓칠 수 있다"면서 "집회라도 이어가야 9월 4일까지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이 안 된다해도 명분을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디스쿨의 9.4 공교육의 멈춤 관련 서명에도 28일 오전 현재 1만791개교에서 8만2461명의 교사가 동참 의사를 밝혔으며, 474개교는 학교 재량휴업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의 압박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8일 '2학기 학사운영 및 복무관리 관련 교육부 안내 사항 알림' 공문을 각 학교에 일제히 발송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의 재량휴업일은 비상재해와 같은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학기 중에 새롭게 지정할 수 없으며, 이번 사안은 이와 같은 긴급 상황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단위학교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상적인 학사운영과 복무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부는 법과 원칙에 의거하여 학교 현장의 학사운영과 복무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점검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9.4 교사집회' 관련 추후 징계 등을 시사했다.

교육부도 일요일인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집단행동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교사와 학부모 의견수렴후 결정한 재량휴업일 바꿀 생각없어"

이에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날 교육언론[창]과 통화에서 "월요일 출근하니 교육청으로부터 복무관리 요청하는 공문이 와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수렴후 결정한 학교 재량휴업일 지정을 취소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번 주 학운위를 열어 재량휴업일로 지정할 예정이었지만 공식적인 집회가 취소돼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견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다"며 "재량휴업일 지정이 어렵더라도 서이초 교사 추모 열기와 교권 보호 분위기가 이어지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교권수호#교사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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