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보도하는 일본 NHK방송 ⓒ NHK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를 시작하자 중국이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격 중단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공지를 통해 "24일부터 원산지가 일본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라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로 인한 식품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식품안전법과 세계무역기구(WTO) '위생 및 식물위생 조치 이행에 관한 협정'에 부합한다"라며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련 감독을 동적으로 조정하며 오염수가 중국 국민의 건강과 식품 안전에 끼칠 위험을 예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 외교부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 방류는 전례 없어"
일본은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맞춰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강한 의구심과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단행했고, 중국은 확고한 반대와 강력한 규탄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는 국경을 초월한 원자력 안전 문제로 결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간이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이래 원자력 사고로 오염된 물을 인간이 바다에 방류한 전례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는 국제 공익을 무시하는 극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며 "중국 정부는 식품 안전과 중국 인민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곧바로 해관총서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한 것이다.
홍콩 세관 당국도 이날부터 일본 후쿠시마현과 도쿄도를 포함한 10개 지역에서 생산하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홍콩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현과 인근 4개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중국,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 "일본 수산업 큰 타격"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앞서 중국은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을 확정하자 7월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전면 확대하면서 수입 규제를 강화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7월 한 달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전월 대비 53% 감소했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이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수산물 수출 규모를 국가·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871억 엔(약 793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이 755억 엔(약 6882억 원)으로 2위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이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에 대항 조치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라며 "일본 수산업자, 중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소매·외식점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