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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석 거제시의원.
 양태석 거제시의원.
ⓒ 거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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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가 다수 여성 앞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양태석 의원(무소속)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양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흔히 하는 말로 내뱉었는데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 7월 20일 거제시 동부면 주민총회 당시 10여명의 여성들과 한 커피숍에서 만나 "나는 돈은 없고 가진 것은 이거 두 쪽 밖에 없다"는 발언을 해 성희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양 의원이 언급한 '이거 두 쪽'은 특정 신체부위를 말한다.

양 의원은 이 발언이 불거진 뒤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거제시의회는 11일 오전 제24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양 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양 의원은 앞서 윤리특위 위원장을 사임했다. 이에 따라 거제시의회는 이날 윤리특위 위원을 6명으로 새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출했다. 윤리특위 위원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각 3명씩이다.

윤리특위는 앞으로 자문위원회 의견을 듣고 양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양태석 의원은 이날 신상발언을 통해 "커피숍에서 발생한 성희롱적 발언은 본인의 부덕의 소치였다, 처음 보도한 언론사에서 본인의 의사와 다르게 기사화가 되어 되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해 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본인이 했던 말에 대해 그 자리에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다. 그러나 바지 아래 쪽으로 손을 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고 날조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자리했던 동부면 자치위원들이 당시 분위기가 어떠 했는지 잘 알 것이다. 한 분이 저한테 커피 한 잔을 사라고 해서 카드 밖에 없다고 하면서 흔히 하는 말로 내 뱉은 말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은 상상도 못했다. 후회했다. 우스개 소리로 던진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의원을 흠집내는 게 맞는지, 언론사에 제보를 해서 당과 저를 곤란케 했다"며 "오랫동안 몸 바쳤던 당이기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저의 정제되지 못한 말 한 마디로 부담이 되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1년 반 의원 생활하면서 몇몇 의원들의 이중적 행동에 실망했다. 앞에서 했던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달라 적응이 안됐다. 사사건건 발목 잡기를 보며 정의롭지 못한 말과 행동에 자괴감이 컸다"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정말 거제를 걱정하며 열심히 일하는 의원도 있다. 거제 발전을 위해 상대가 잘하면 칭찬하고 잘못하면 질타해야 한다.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며 "본인도 잘못이 있다고 판정되면 겸허히 수용하겠다"라고 밝혔다.

양 의원은 지난 7월 26일 낸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두 손을 주요 부분에 가져갔다는 주장은 양심에 비춰 사실과 다르다"며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고 자리를 이동하기 전 평소 손을 앞으로 모으는 습관대로 인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 의원은 올해 4월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해 최근 공개 사과와 함께 경고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의원 징계는 제명, 출석정지, 경고, 사과로 구성되어 있다.

태그:#거제시의회, #양태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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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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