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가 컸던 충남 청양군은 17일 오전부터 청남면과 목면 일대의 피해지역에서 수해 복구를 시작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비가 오지 않았다. 긴급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청남면 지천의 제방도 복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밤 청남면 인양뜰에 있는 지천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대흥리·인양리·왕진리·아산리 일대가 물에 잠겼다. 지역 주민들은 주민들은 지천 옆의 뜰을 인양뜰로 부르고 있다. 인양뜰은 청양과 부여의 접경지역으로 백제보 인근 지역이다.
17일 오후 4시 기자는 지천의 둑이 터져서 피해가 컸던 인양뜰 현장을 찾았다. 현장에는 포클레인이 복구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밤까지도 물에 잠겼던 인양뜰은 이날 오후 물이 거의 빠져나간 상태였다. 하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처참했다. 골재만 앙상하게 남은 비닐하우스들이 사방에서 목격됐다. 인양뜰의 비닐하우스에서는 주로 멜론과 수박 농사가 이뤄지고 있다.
인양뜰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아침 일찍부터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언발에 오줌 누는 수준이다. 물에 잠겼던 수박과 멜론 밭이 모두 망가졌다. 어느 세월에 복구가 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주민 B씨도 "정치인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그때뿐이다. 매년 수해가 반복되는데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양뜰에서 멜론 농사를 짓고 있다고 밝힌 한재호씨는 "지난해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배수펌프가 제때 작동을 하지 못했다. 그때는 무릎 정도까지 차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올해는 제방둑이 터져서 피해가 지난해보다 피해가 더 컸다. 비닐하우스 전체가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1억 원의 손해를 입었지만 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을 뿐이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배상은 턱없이 부족했다.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발생할까봐 걱정이다. 현실적인 지원 대책과 재발방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