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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반야원에 연꽃이 만개했다.
거제 반야원에 연꽃이 만개했다. ⓒ 김숙귀
 
연일 계속되던 장마가 반짝 하루 쉬어간 지난 7일, 미뤄뒀던 거제여행을 떠났다. 거제 반야원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하재활병원 곁에 있는 반야원은 장애인복지시설이다. 입구 양쪽으로 넓은 연꽃쉼터가 조성돼 있다. 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니 초록초록 연잎사이로 붉고 흰 점을 찍어 놓은 듯 연꽃들이 빼곡하게 피어 있었다.

연꽃이 잎을 닫기 전 아침에 서둘러 달려온 보람이 있다. 백련밭도 따로 구분해 두었다. 연꽃과 마주하는 시간은 편안하다. 모든 꽃을 사랑하지만 특히 꽃이 귀한 여름에 환하게 피어나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하고 넉넉하게 해주는 연꽃이 그저 반갑다. 

반야원에서 나와 지세포라벤더공원으로 향했다. 봄부터 다녀오리라 벼르다가 결국 라벤더가 다 져버린 이제서야 찾게 된 것이다. 
 
 반야원의 연밭은 생각보다 무척 넓다. 홍련밭은 입구 양쪽으로 펼쳐져 있고 
위에는 백련밭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반야원의 연밭은 생각보다 무척 넓다. 홍련밭은 입구 양쪽으로 펼쳐져 있고 위에는 백련밭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 김숙귀
 
 모든 꽃을 사랑하지만 특히 연꽃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하고 넉넉해진다.
모든 꽃을 사랑하지만 특히 연꽃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하고 넉넉해진다. ⓒ 김숙귀
 
지세포성은 조선 인종 때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포곡식 산성으로 일운면 지세포리 선창마을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지세포진성은 차량이나 농기계 진입이 불가능해 방치돼 있던 성 안쪽 땅을 선창마을 주민들과 거제시청 직원들이 몇 년간 손과 괭이, 예취기로 잡풀들을 제거, 정리하고 등짐으로 퇴비, 비료, 꽃모종을 운반하는 등 정성을 쏟아 라벤더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5~6월이면 라벤더꽃이 보랏빛 꽃망울을 터뜨리며 지세포 바다와 조화를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 라벤더 말고도 금계국, 수국 등 갖가지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소셜미디어와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좁고 가파른 길을 5분쯤 오르니 언덕을 따라 활짝 핀 수국과 버들마편초가 나를 맞는다. 지세포진성으로 오는 길가에도 수국이 줄지어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거제 수국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언덕 위에 서서 바다를 내려다본다. 내년에는 보랏빛 아름다운 라벤더꽃이 필 때 꼭 오리라 다짐해본다. 공원에 올 때는 운동화와 편안한 차림이 필수다.
 
 활짝 핀 백련이 마음속에 들어왔다.
활짝 핀 백련이 마음속에 들어왔다. ⓒ 김숙귀
 
 연밭 곁에는 백일홍, 원추리, 버들마편초 등.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었다.
연밭 곁에는 백일홍, 원추리, 버들마편초 등.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었다. ⓒ 김숙귀
 
 지세포라벤더공원으로 가는 길에 구조라전망대에서 맑고 잔잔한 남쪽 바다를 
보다.
지세포라벤더공원으로 가는 길에 구조라전망대에서 맑고 잔잔한 남쪽 바다를 보다. ⓒ 김숙귀
 
 라벤더는 져버렸지만 풍성하게 핀 수국이 충분히 위안이 되었다.
라벤더는 져버렸지만 풍성하게 핀 수국이 충분히 위안이 되었다. ⓒ 김숙귀
 
 지세포라벤더공원에 핀 수국.
지세포라벤더공원에 핀 수국. ⓒ 김숙귀
 
 지세포라벤더공원에 핀 수국.
지세포라벤더공원에 핀 수국. ⓒ 김숙귀
 
 지세포라벤더공원에 핀 수국.
지세포라벤더공원에 핀 수국. ⓒ 김숙귀
 
 여전히 아름다운 지세포라벤더공원 수국.
여전히 아름다운 지세포라벤더공원 수국. ⓒ 김숙귀
 
 지세포라벤더공원에서 내려다본 바다와 선창마을.
지세포라벤더공원에서 내려다본 바다와 선창마을. ⓒ 김숙귀
 

#반야원 연꽃#지세포성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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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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