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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비가 내리더니 27일 아침에는 하늘이 맑다. 오전 10시, 자전거를 타고 유등천을 지나 한밭수목원으로 달린다. 비가 내린 후라서인지 아직은 시원하다. 갑천 엑스포 다리 위로 하얀 구름이 흘러간다. 갑천 둔치에는 노란 기생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한밭수목원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동관에 들어간다.

장미원에 들어가 싱싱한 장미를 찾는다. 이때 남편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타던 부인이 나에게 "우리 사진 좀 찍어 주세요"라며 부른다. "항상 나만 사진을 찍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아저씨를 보니 부부가 같이 사진을 찍고 싶네요. 스마트폰 주세요. 예쁘게 찍어드리겠습니다." 부인이 "나 늙어 보이지요? 아니 아름다우십니다"라며 사진을 찍어드렸다.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풍경 ⓒ 이홍로
   
한밭수목원 장미원의 장미 ⓒ 이홍로
   
살구나무 아래 익은 살구가 무수히 떨어져 있다. ⓒ 이홍로
   
부처꽃 ⓒ 이홍로

유실수 나무가 있는 숲으로 들어갔다. 살구나무 아래에는 노랗게 익은 살구가 무수히 떨어져 있다. 공원 관리사무소에서는 유실수 열매를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수확을 하지 않는가 보다. 연못에는 분수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물레방아도 삐걱대며 돌아간다. 그 언덕 위에 분홍색 부처꽃이 피어 있다.

수양버들나무 아래에서는 한 사진가가 무언가를 찍고 있다. 숲속 체험학습장에는 유치원 아이들이 선생님 질문에 답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산책로 옆에 빨간 열매가 언듯 보기에 앵두같다. 앵두는 5월 중순에 다 수확한다. 가까이 가 보니 '산이 스라지'라는 이름표가 있다.
 
산이스라지, 앵두가 아닙니다. ⓒ 이홍로
   
한밭수목원의 능소화 ⓒ 이홍로
   
드린국화 ⓒ 이홍로
   
한밭수목원의 백합 ⓒ 이홍로

능소화 옆에 그네 의자가 있다. 이 날은 산책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그네 의자가 비어 있다. 잠시 앉아 그네 의자를 타 본다. 호수 옆에 외국인 청년 셋이서 기념 촬영을 한다. 호수 옆 산책로를 걷다보니 하얀 백합화가 무리로 피어있다. 싱싱한 백합화가 무리로 피어 있으니 더 아름답다. 아침 일찍 나왔으면 비이슬에 젖은 꽃들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한밭수목원
댓글

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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