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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성주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주간신문인 <성주신문>이 19일 자 발행된 1면 하단 광고를 백지로 내보냈다.
경북 성주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주간신문인 <성주신문>이 19일 자 발행된 1면 하단 광고를 백지로 내보냈다. ⓒ 심규상
 
경북 성주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주간신문인 <성주신문>이 20일 자 발행된 1면 하단 광고를 백지로 내보냈다. 성주신문은 성주군(군수 이병환)이 군정 비판 보도를 이유로 광고를 끊는 등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주군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성주신문>이 이날 발행한 1184호 1면 하단의 5단 통 광고는 백지다. 대신 성주신문은 백지광고 여백에 "이 지면에는 성주군의 6월 광고가 예정돼 있었으나 돌연 성주군청 홍보실로부터 '본지에는 광고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성주군의 행정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많다'는 것이 이유라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사실을 전하는 언론의 책무와 독립성을 심히 훼손할 뿐만 아니라 광고를 빌미로 언론탄압 행위를 하는 성주군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성주신문>은 2면 사설을 통해서도 1면 광고지면을 비워둔 이유에 대해 "성주군의 오만한 언론관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썼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광고를 빌미로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침해하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백지광고는 박정희 유신정권 때인 1974년 광고 탄압에 항의하는 방법으로 사용됐다. 당시 광고주들이 <동아일보> 광고 예약을 무더기로 취소하자, 해당 신문은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이라며 광고면을 백지상태로 인쇄·배포했다.

<성주신문>은 성주군에서 지적한 부정적 기사로 ▲친환경농자재 개발로 혈세 낭비 줄여야(1177호) ▲ 잦은 회전교차로 공사에 실효성 논란(1175호) ▲사라진 매화... 호연서원은 아직도 겨울(1172호) ▲참외 박스 생산 연도 표기 불만 왜? '(1170호) ▲에어캡 보온덮개 개발 안 하나 못하나(1169호) 등을 열거했다. 

이 신문은 "(해당 보도들이)악의적이거나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다"며 "사실에 입각한 보도에 보복성 언론탄압 행태를 보인 성주군에 대해 책임자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 "광고를 빌미로 언론을 탄압하는 행위에 전국의 지역 언론과 연대해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주군 관계자는 "아직 성주신문의 백지광고를 보지 못했다"며 "부정적 기사를 이유로 광고를 끊겠다고 얘기한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는 성주군의 필요에 따라, 예산에 따라 의뢰하는데 6월의 경우 예산상 이유로 광고를 의뢰하지 않은 것"이라며 "성주신문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성주신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성고 성주신문 발행인은 "백지광고에 밝힌 내용은 성주군 관계자가 우리 신문 취재기자를 통해 전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며 "부정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최 발행인은 "창간이래 잘한 점은 칭찬하고 개선이 필요한 점은 사실에 근거해 보도했다"며 "이번 일은 성주신문만의 문제가 아닌 전체 언론에 대한 모독이라는 판단에서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주신문은 지난 1994년 10월 창간해 20일 자 기준으로 지령 1184호를 맞았다. 

#성주신문#백지광고#성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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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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