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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탈장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생기는 탈장을 ‘스포츠 탈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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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아무개씨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얼마 전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탄탄한 몸을 유지했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길어지면서 덩달아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체지방은 늘고 근육량도 줄었다.

작심하고 오랜만에 고강도 운동을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랫배가 당기고 욱신거렸다. 특히 사타구니 근처에서 혹처럼 불룩한 것이 만져졌다. 나중에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의사로부터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탈장은 내장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복벽의 약한 부위로 밀려나는 것을 말한다. 탈장은 위치에 따라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대퇴 탈장, 배꼽 탈장, 그리고 복부 수술을 했던 부위에 발생하는 절개 부위 탈장 등이 있다.

그중 성인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탈장은 서혜부 탈장이다. 서혜부 탈장은 주로 남성들에게 발생하며, 고강도 운동이나 만성 변비, 과도한 복부 압력, 흡연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중량·고강도 운동 복압 높여 위험

특히 단기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탈장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생기는 탈장을 '스포츠 탈장'이라고 한다. 축구나 테니스, 레슬링 선수나 일반인 중에서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해 붙여진 이름이다. 운동량이 많으면 근육이 잘 발달해 탈장이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상승시키는 동작을 장기간 지속하면 복벽에 균열이 생겨 탈장의 위험이 커진다. 

간혹 직업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 수밖에 없는 택배 노동자, 장시간 운전하며 액셀이나 브레이크를 밟느라 한쪽으로 힘이 쏠리는 택시나 버스 기사들도 탈장이 발생해 애를 먹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다가 혹시 오게 될지 모를 탈장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종섭 명지병원 외과 교수는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는 적절한 호흡법과 올바른 자세를 통해 복부 내부 압력을 완화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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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섭 명지병원 외과 교수는 “탈장을 막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운동을 할 때 적절한 호흡법과 올바른 자세를 통해 복부 내부 압력을 완화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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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 시 장폐색·괴사까지 유발

탈장 초기에는 해당 부위가 묵직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동반된다. 하지만 처음에는 금세 회복되기 때문에 본인이 탈장임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탈장 부위에서는 메추리알 크기 정도의 불룩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손으로 누르거나 누워있으면 돌기가 사라지기도 한다. 이처럼 증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방치할 가능성이 크다.

탈장 상태가 계속되고 심해지면 복부 장기에 혈액 순환이 어려워지고, 심한 통증과 출혈, 심지어는 장폐색 또는 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 발생 시에는 병원을 찾아 빠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탈장은 복벽의 모양이 구조적으로 변한 것이므로 반드시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탈장 교정술은 탈장이 발생한 부위에 인공 막을 이용해 복벽의 결손을 막아서 이탈한 장기를 제자리에 있게 한다. 과거에는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통해 탈장을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탈장 교정술을 한다.

정밀한 로봇 수술 회복도 빨라

로봇을 이용한 탈장 수술은 3개의 작은 절개만으로 이루어진다. 절개 부위를 통해 체내 삽입된 로봇 팔은 사람의 손보다 길고 가늘며, 회전 각도가 커 세밀하고 정교한 탈장 교정과 봉합이 가능하다. 또 3D 고해상도 영상으로 넓고 명료한 시야 확보로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의 완성도가 높다. 따라서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재발과 합병증이 적은 것이 장점이고, 유착이 심하거나 신체 깊숙한 곳에 있는 부위여도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수술 다음 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재발 방지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한 달가량은 몸에 무리를 주는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복압이 높아지는 고강도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일은 충분한 회복기를 거친 후에 시행해야 한다.

박종섭 교수는 "탈장 수술은 재발이 잦고 발생 부위에 따라 정교한 술기가 필요한 수술"이라며 "그런 면에서 로봇 수술은 정밀한 수술과 수술 후유증인 감염, 통증, 흉터가 현저하게 작고 회복속도가 빨라 많은 환자가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