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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를 활용한 울산 울주 땡땡마을
폐교를 활용한 울산 울주 땡땡마을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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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교실에 '깍두기 김치교실' 만드니 인기 만점, 상도 받았어요 https://omn.kr/24552

모든 학교가 울산 울주 땡땡마을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닐 터. 17개의 학교가 문을 닫은 후 지역 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매각·임대되며 아쉬움을 사는 것은 옥천만이 아닐 것이다.

옥천의 한 폐교를 임대해 문화 예술 활동을 하다 떠나게 된 한 관계자는 "임대 기간이 정해져있는데다 이후 임대 가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계속 사비를 투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민간 차원의 폐교 활용이 지속되기 어려운 이유를 지적했다. 그는 "결국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없이는 좋은 활용 사례가 있다 해도 그 지속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책적 고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폐교 활용의 열쇠는 해당 지역의 특성과 자원에 맞춰 그만의 방식을 찾는 것은 물론 이를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는 관계당국의 관심과 지원에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울산시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폐교 활용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2022년, 주민참여 폐교 활용 공모사업을 진행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었지만 특별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경남교육청 재정과 서영교 주무관은 "공모사업을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없어, 결국 실적 없이 마무리를 하게 됐다"며 "폐교가 있는 지역 대부분 고령화된 경우가 많아 활용 주체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남교육청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지역별 간담회를 통해 지역민의 욕구와 필요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폐교 활용에 있어 행정적 접근의 필요성을 교육청 내부에서도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례를 발판 삼아 올해 18개 시군별로 지역민 참여 간담회와 관련 부서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지자체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폐교 활용의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입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기존의 소극적인 폐교 보존·관리를 넘어 지역의 필요를 듣고 적극적으로 폐교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2022년 8월 '지역과 상생하는 맞춤형 폐교 활용 TF'를 출범시켰다. 이어 같은 해 12월 '폐교재산 활용 및 관리 업무 매뉴얼' 수립 후 각 지자체와 공유하는 등 지역 맞춤형 폐교 활용법 찾기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중으로 9개교가 교육청 자체 운영 교육기관(특수학교, 유아안전체험장, 학교스포츠클럽전용구장, 닥나무한지체험장, 오감만족갤러리 등)으로, 2개교가 지자체 매입을 통한 지역복합문화공간(귀농귀촌센터, 농촌유학센터)으로 새 단장할 예정이라고.

전북교육청 재무과 박관호 주무관은 "자체 운영 교육기관은 교육청 필요에 의해서 설립되는 경우가 많지만, 폐교 활용 TF팀이 설립 추진 과정에서 폐교가 있는 마을을 방문해 마을 이장님들을 만나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가능한 부분에서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 매입으로 활용되는 경우 지역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서 지자체와 논의하고 있고, 교육청 자체 활용보다 지역과 더 긴밀히 연결되어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울주 땡떙마을은 2021년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생활SOC 공모전'에서 폐교를 활용한 교육·생활공동체 공간으로 국무총리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울산 울주 땡떙마을은 2021년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생활SOC 공모전'에서 폐교를 활용한 교육·생활공동체 공간으로 국무총리상(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 월간 옥이네
 
충청북도교육청은 특별한 폐교 활용 계획이 수립돼 있지는 않지만, 관련 자료 아카이브 활동이 눈에 띈다. 폐교에 대한 간략한 현황이나 약력만 명시해두는 것이 아닌, 학교 전경과 각종 행사 사진들, 교가 등 학교 정보와 토지 정보 등을 취합해 온라인 자료집으로 발간(2020년)하고, 2022년에는 항공 VR 서비스도 추가했다(충청북도교육청 폐교 역사자료 http://oldschool.cbe.go.kr/).

충북교육청 재정복지과 배은영 주무관은 "필요에 의해 폐교 활용이 논의되는 경우 각 부서 및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소통·지원하는 방식으로 때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현황을 밝히며 "온라인 자료집, 항공 VR의 경우 어르신들께서 간혹 폐교 정보를 문의하실 때 아카이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교 정보는 오래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카이브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 외에 기초지자체 단위의 활동도 눈에 띈다. 전북 익산시 익산시의회는 지난해 8월 폐교활용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폐교 활용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 익산시의회는 익산시 내 폐교가 지역 커뮤니티로서 역할함과 동시에 지역의 중심이던 학교 본래의 역할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폐교활용방안 연구회(이하 연구회)를 발족했다. 연구회를 발족한 조남석 의원을 중심으로 총 8명의 의원과 원광보건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함께했다.

"폐교가 위치한 지역이 고령화되다 보니 주민들의 적극적 관심을 기대하긴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을이장, 주민자치회, 면사무소 등을 통해 폐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주민을 만났고, 이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필요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익산시의회 전문위원실 송화택 계장)

연구회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1차 인터뷰(2022년 9월 15일)에서는 "주민들에게 특별한 의견은 없다"고 응답한 여산남초등학교 인근 주민들이 2차 인터뷰(같은 해 9월 23일)에서 "국악이나 판소리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 근교 가람문학관과 연계한 시설로 활용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처음에는 폐교 활용에 대한 의지가 적었던 주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시의회의 시도에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회는 주민 의견에 기반해 지역 현황 조사 및 국내외 사례 분석을 더해 여산남초등학교의 활용 방향을 '문학캠프+종교 탐방'으로 정했다. 

이외에 여산남초등학교를 포함한 익산시 폐교 5개교(웅북초, 여산서초, 여산남초, 성남초, 금성초) 활용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익산시 해당부서와 교육청에 전달했다. 송화택 계장은 "연구회는 해단했지만 연구회에 참여한 시의원들이 여전히 폐교 활용에 관심을 갖고 지자체, 교육청과도 긴밀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월간옥이네 통권 71호(2023년 5월호)
글 이혜빈‧사진 박누리, 땡땡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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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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