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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발족식 4.16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발족식의 참가자들이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4.16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발족식4.16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발족식의 참가자들이 회의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강승혁
 
24일 오전 11시, 세종대로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4.16재단 등 관련 단체들이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발족식엔 이덕우 이사장(전태일재단), 김광준 이사장(4.16재단), 양경수 위원장(민주노총), 권영길 이사장(사단법인 평화철도) 등 사회 각계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4.16연대 박승렬 공동대표의 사회로 ▲개회 및 묵념 ▲참가자 소개 ▲논의 및 의결: ①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사업게획 및 예산안, ②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조직구성안 ▲발족선언문 검토 및 채택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세월호10주기위원회는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의 완수를 위한 다짐과 실천 ▲생명존중과 안전사회를 위한 연대 ▲기록과 기억 정리 및 의미 확산 ▲세월호참사 10년 사람들, 그들과 함께 등을 활동 방향으로 삼았다.

이들은 10주년이 되는 내년 봄까지 중점기획사업으로 10주기 기억식 및 추모문화제, 진실마중 도보행진, 4.16 기억박람회, 함께 만드는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재난참사 피해자와 함께하는 "생명안전버스", 생명존중과 안전사회를 위한 컨퍼런스, 10주기 백서·영상 제작, 세월호참사 문화예술작품 전시회 공모전 등의 기획사업을 진행하며 10주기 기억식에 4160명이 합창하는 세월호 시민합창단 구성을 특별사업으로 채택했다.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의 권영길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발족식 전체회의에 참가한 권영길 이사장(평화철도)이 "내년 세월호 10주기를 맞아서 정말 인간 존중의 사회, 인간이 자본에 예속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발언하고 있다.
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의 권영길4.16세월호참사 10주기위원회 발족식 전체회의에 참가한 권영길 이사장(평화철도)이 "내년 세월호 10주기를 맞아서 정말 인간 존중의 사회, 인간이 자본에 예속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발언하고 있다. ⓒ 강승혁
 
이날 발족식에서 고문인 권영길 전 국회의원은 특별인사말을 통해 "제가 의원직을 내려놓고 창원대학교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한국 사회는 4.16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세대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그 이후 하고 달라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배를 몰았던 선원들이 상당수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자본의 요구에 따라서 기업의 요구에 따라서 인간 존중의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한 노동의 실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자본의 이윤을 위해서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이 예속되고 짓밟히고 노동이 해방되지 않는 한 세월호의 진정한 치유는 없을 것"이라며 "내년 세월호 10주기를 맞아서 정말 인간 존중의 사회, 인간이 자본에 예속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우리 모두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세월호 10주기를 맞는 참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10주기위원회는 채택된 발족선언문에서 "세월호참사 이후 9년 여가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 수립과 이행, 어느 하나도 완수되지 않았다"면서 "10.29 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적 참사가 재발 되고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이 겪었던 권리 침해와 모독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게 재연되고 있다. 더욱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핍박하기 위해.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시민들이 피눈물로 이루어온 진상규명의 여정마저 폄훼하고 깍아내리려는 시도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그날의 기억, 그날의 다짐, 그날의 약속을 다시 되새기고 진실과 정의, 안전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연대와 실천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4.16운동에 함께해온 각계각층 시민들이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를 발족한다"며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완수를 위한 새로운 다짐과 실천의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의미와 한계를 돌아보고, 진실을 온전히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래는 발족선언문 전문이다. 

[전문] 4.16세월호참사 10주기를 준비하며

내년이면 4.16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됩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그 후 한순간도 '완전한 진실과 책임', , '안전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약속과 다짐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피해자가 앞장서고 시민들이 공감하며 협력하는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생명과 안전이 모두의 권리로 보장되는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참사 이후 9년여가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대책 수립과 이행, 어느 하나도 완수되지 않았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적 참사가 재발 되고 세월호참사 피해자들이 겪었던 권리 침해와 모독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게 재연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들의 정당한 권리 주장을 핍박하기 위해.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시민들이 피눈물로 이루어온 진상규명의 여정마저 폄훼하고 깍아내리려는 시도도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아직 규명되지 않은 진실을 찾아 나가는 일도, 희생자를 온전히 애도하고 피해를 치유하는 일도,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도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그날의 기억, 그날의 다짐, 그날의 약속을 다시 되새기고 진실과 정의, 안전한 사회를 향한 우리의 연대와 실천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4.16운동에 함께 해온 각계각층 시민들이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를 발족합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완수를 위한 새로운 다짐과 실천의 계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의미와 한계를 돌아보고, 진실을 온전히 밝히고 응당한 책임을 묻기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일 것입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계기로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향해 더 넓고 단단한 피해자와 시민의 연대를 형성할 것입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재난 참사 피해자들과 연대할 것입니다. 안전이 모두의 권리로 보장되고 피해자들의 권리가 법에 명문화되도록 제도와 법제를 개선할 것입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기억과 다짐을 새롭게 되살리는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열어온 전인미답의 길, 진실과 정의, 안전한 사회를 향한 그 여정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나눌 것입니다. 그날의 다짐과 그 후의 실천이 세월호참사 10년을 맞은 지금 여기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월호참사 10주기 사업을 지난 10년 동안 함께 해온 시민들과 함께 준비할 것입니다. 4.16운동을 이끌어온 수많은 이름 없는 시민들,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고 행동해온 그 따뜻한 마음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다시 모으는 장으로 만들 것입니다.

2023. 5. 24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세월호#4.16 세월호참사#4.16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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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활동가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에 노동·통일 관련 기사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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