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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추도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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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논평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방향은 조금씩 달랐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고, 민주당 역시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각을 세웠다.

[국민의힘] "노 전 대통령 강조했던 참여 민주주의마저 돈으로 오염된 상황"

국민의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면서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통합과 원칙의 리더십" 등을 강조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고인의 뜻을 되새기면서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 말씀을 전한다"라며 "'통합과 원칙'의 리더십을 기억하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윤 대변인은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이념, 지역, 세대, 성별 등을 둘러싼 무수한 갈등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여주셨던 '통합과 원칙의 가치'를 떠올려 본다"라며 "특히나 국익에 반하는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으로 국민분열이 초래되고, 노 전 대통령께서 강조했던 참여 민주주의마저 돈으로 오염된 상황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윤석열 정부의 외교 행보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을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으로 일축하고, 나아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윤 대변인은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위해 청년의 희망을 짓밟거나,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며 "국민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자취를 기억하겠다.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상호존중 중시했던 노 전 대통령... 윤 대통령, 야당과 20분도 대화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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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관계자들이 사저를 나와 추도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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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23일) 서면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진짜 노무현에게' 다시 돌아간다. '노무현 정신'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관용이 대화의 전제'라며 상호존중과 타협을 중시했던 노무현의 정신은 그저 소비될 뿐, 실천되지 못한지 오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화를 보고 두 시간 동안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1야당과는 단 20분도 마주 앉아 대화한 적이 없다"고 직격했다.

또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노무현의 간절한 꿈은 기득권에 막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오히려 윤 대통령 개인에게 사유화된 법무부와 검찰, 감사원 등은, 야당을 사냥하고 노조와 국민을 공격한다"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불통 대통령'에게 위협받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 '희망이 밑천이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등불로 삼아 거친 파고를 견뎌내겠다"라며 "노무현다운 민주당, 그래서 민주당다운 더불어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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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23일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 추모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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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정쟁 난무하는 무책임 정치, 정치개혁의 힘 국민이 보여주시길"

정의당 역시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다만, '정치개혁'에 보다 힘을 실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천하셨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린다"며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는 지금,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고인의 말씀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는 "진영싸움과 정쟁만 난무하는 무책임 정치, 무능 정치로 국민은 정치에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거대 양당 중심의 정치를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대변인은 "이런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다시 국민"이라며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깨어있는 시민의 힘, 정치개혁의 힘을 국민께서 보여주시길 바란다. 정의당도 굳건히 그 길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은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며 나아가겠다. 시민의 힘을 믿고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겠다"라며 "불평등을 타파하는 보통 시민을 위한 정치로 대한민국의 진보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