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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집회 후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집회 후 서울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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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건설노조 활동 수사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한 양회동(49)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의 유지를 받들어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식 선포했다. 정부 출범 1년 만이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 1000여 명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통령이 건설노동자를 죽이라 직접 지시했다"라며 "건설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폭력배로 매도하고, 공갈범·갈취범으로 만들어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짓밟은 윤석열 정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린 가운데,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린 가운데,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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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위원장은 이어 "윤석열 정권은 이태원 참사로 159명이 희생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사과도 반성도 없는 잔혹한 정권, 전세 사기로 국민들이 죽어가도 집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데 여념이 없는 정권"이라며 "1년 365일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었다"고 평가했다.

양 위원장은 "생존권을 위해 절규하는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공권력 투입으로 협박했고, 화물노동자들에게는 재벌을 막기 위해 만든 공정위원회를 통해 탄압했다"라며 "오늘 우리는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윤석열 정권 퇴진시키자", "노동자 서민 죽음으로 내몬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양회동 지대장의 동료 이양섭 건설노조 강원도지역본부 본부장은 "양회동을 살려내라"를 외치며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이 본부장은 "양회동 열사는 죄 없이 당당하게 노동조합 활동을 했는데, 정권은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공갈로 몰았다"라며 "윤석열(대통령)과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그리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싸잡아 죄인 취급을 하더니 결국 양회동 열사를 죽였다"고 울먹였다.

이 본부장은 "양회동 열사를 운구해 서울로 모셔 오면서 꼭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드리겠다고 약속했건만 (양회동 지대장이 사망한 지) 벌써 8일째"라며 "이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제2의 양회동이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린 가운데, 하늘에 해무리가 떠 있다.
 ‘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린 가운데, 하늘에 해무리가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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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렸다.
 ‘윤석열 정권 퇴진 선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부근에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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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 오른 이경민 빈민해방실천연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비대위원장은 "정권에 저항하는 세력은 어느 누구도 가리지 않고 탄압하는 것이 바로 검찰공화국 윤석열 정권의 모습"이라며 "노동자들의 퇴진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저는 붕어빵을 팔고 있는 노점상입니다. 얼마 전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유서를 읽으며 저희도 울분을 삼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건설노동자들에겐 '노가다'라고 하고 노점상들에게는 '노바위'라고 합니다. '너희들은 밑바닥에서 사는 미천함의 숙명적 존재'라고 각인하는 것입니다. 저항하지 말고 입 닥치고 그저 거리에서 장사하고 노동하며 먹고 살라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윤석열 정권은 노동자는 물론 도시빈민 노점상과 철거민에 대한 생존권 탄압을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발전시킨 존재는 저들이 비루하고 미천하다고 천대하는 노가다, 노바위, 민초들입니다. 저희도 함께 하겠습니다."

태그:#양회동, #민주노총, #윤석열, #취임1년,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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