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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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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이 우려했던 대로 '퍼주기 외교 시즌2'로 끝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한국 반도체·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이슈를 풀어내지 못했고, 미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이었다.

이 대표는 미 대통령실 도청 사태에 대해 "사과 요구는커녕 '그런 일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란 황당무계한 입장을 내신 것에 대해서도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예 면죄부를 주고 '앞으로 계속해도 아무 상관없다', 이런 태도를 보여주신 건 대한민국 국권을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미 NBC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친구가 친구를 염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도 '친구끼린 그럴 수 없지만 국가 관계에서는 서로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답변을 내놓은 데 대한 지적이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큰 불씨를 남기고 말았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못하고 감당하지 못할 청구서만 잔뜩 끌어안고 핵주권 문제를 포기해서 많은 부분에서 국가가 감당하지 못할 양보를 하고 말았던 것 같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외교'라는 참으로 굴욕적 상황을 맞고 말았다"며 "치열한 외교 현장에서 국익을 지키지 못한 외교란 설 자리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리 산업과 기업 지켜내지 못했다"

이재명 대표는 "핵심 의제였던 미 IRA와 반도체법과 관련해선 우리 산업과 기업을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도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 수출 급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충격적 숫자의 적자를 내고 말았다. 러시아의 현대차 역시 공장 전면 철수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무능한 진영 외교의 결과로 대한민국 경제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고, 앞으로 국민들이 치러야 할 민생 고통이 참으로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국익을 위한 일에는 언제든지 협조하겠다는 말을 다시 드린다"라며 "더 이상 실기하지 마시고 국익과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국민이 맡긴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