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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 총파업투쟁 해결 촉구 여수지역대책위원회 기자회견
기자회견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 총파업투쟁 해결 촉구 여수지역대책위원회 기자회견 ⓒ 정병진
 
총파업 48째를 맞은 비를라카본코리아(아래 BCK)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여수지역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노동계 등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전 11시 여수시청 현관에서 열렸다.

비를라카본코리아(주)는 카본 블랙(Carbon Black: 가스상 또는 액상의 탄화수소를 불완전 연소 또는 열분해 하여 만든 흑색 분말) 생산업체로서 인도에 모 회사가 있는 비를라 카본(Birla Carbon)의 한국 자회사이다. 이 회사의 사내 하청 노동자 64명은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9일 현재 48일째 총파업을 벌이는 중이다.

노조의 주장은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일당 7만 원을 8만7200원으로 인상하고, 2013년과 2016년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회사가 없앤 상여금 350%를 복구해 달라는 거다. 또한 회사가 1회용 방진복을 한 달에 5개 지급하고 장갑도 한 달 15켤레밖에 지급하지 않아 빨아서 써야 한다며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자 여수지역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노동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BCK 사내하청노동자들은 현재 "10년차 노동자도 최저임금으로 일당 7만 원을 받고, 최저 임금은 올랐는데 연봉은 되레 줄었다"고 밝혔다. 
 
1회용 방진복 BCK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빨아서 사용하는 1회용 방진복
1회용 방진복BCK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빨아서 사용하는 1회용 방진복 ⓒ BCK사내하청지회 제공
  
이어 "1회용 작업복 5개로 한 달을 버텨야 하며, 한 달에 100시간 넘은 잔업 특근을 하고서야 3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근무표도 일정하지 않아 정상적인 가정을 꾸려나가기 힘들다"며 이들의 파업에 지지를 표하고 "이제 여수시와 여수 정치권 등 지역사회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뒤 이번 총파업을 이끄는 최강주 지회장(BCK사내하청지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BCK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은 여수산단 내에서 최고 열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이 턱없이 낮고 분진이 너무 많이 날리기에 우리 회사에는 이력서가 들어오지 않는다"며 "최소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력서가 들어오는 회사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파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강주 BCK사내하청지회장 인터뷰 중인 최강주 BCK사내하청지회장
최강주 BCK사내하청지회장인터뷰 중인 최강주 BCK사내하청지회장 ⓒ 정병진
  
최 지회장은 회사의 방진복과 장갑 지급 문제와 관련 "원청사 직원들은 방진복과 장갑을 하루에 한 개씩 쓰지만, 하청업체 비정규노동자들은 한 개 방진복으로 일주일 가량을 입어야 하고 장갑도 15켤레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장기 근무자들의 경우, "잔기침을 하는 사람이 많고 피부에 알레르기가 생겨 가려움증이나 피부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였다. 이어 노조에서 "납품 업체를 실사해보니 같은 제품을 월등하게 싸게 구입할 수 있었다"라며 "그 실사한 내용을 회사에 제시하며 (방진복과 장갑) 추가 구입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관식 지부장(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은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남지역 조합원들이 여수에 모여 노동절 집회를 열기로 했다"라며 "BCK 사내하청 노동자 총파업투쟁 해결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뉴스>에도 싣습니다


#비정규직#비를라카본코리아#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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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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