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21년 7월 서산유족회가 개토제를 지내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람의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뼈가 발굴됐다.
 지난 2021년 7월 서산유족회가 개토제를 지내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람의 정강이뼈로 추정되는 뼈가 발굴됐다.
ⓒ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희생자 서산유족회

관련사진보기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해 12월 27일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용역 착수보고회를 갖고 경기 안산, 충북 충주, 충남 아산, 경남 진주 등 전국 6개 지역 7개소에 대한 유해발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진화위가 유해발굴을 결정한 7개소에는 서산 부역혐의 희생사건(충남 서산시 갈산동)도 포함됐다. 서산 유족회는 갈산동 방공호 일대를 대전 골령골 다음으로 긴 유해 매장지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서산 갈산리 방공호 일대의 발굴조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산의 갈산동은 유해 매장지는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서산 유족회에서 지속적으로 발굴의 필요성을 제기해 온 곳이다. 지난 2021년 7월 갈산동 방공호 일대에서 삽을 뜨자마자 사람의 정강이뼈가 발굴되기도 했다. 희생자들은 당시 서산 태안에 거주하던 민간인들로 추정되고 있다.  

진화위에 따르면 충남 서산지역에 거주하던 민간인들이 1950년 10월 초순경부터 1951년 1월 초순경까지 인민군에게 부역했다는 혐의 혹은 부역 혐의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희생됐다.

물론 재판과 같은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당시 서산경찰서 소속 경찰과 해군은 서산 인지면 갈산리 교통호 등에서 이들 민간인들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준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해매장 추정지 실태조사관은 "1950년 20일 9.28 서울 수복이후 부역혐의자들이 처형된 장소이다. 20일 동안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며 "2000구 정도의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대전 골령골과 비슷한 규모 일수도 있어서 주목 된다"고 말했다. 유 조사관 지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충남 홍성, 서산, 예산 지역 등의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황창순 민간인학살 서산유족회 상임부회장은 "발굴이 결정되어 감사한 마음이다"면서 "발굴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21년 7월 6.25 당시 17세(현 91세)였던 주민의 제보로 갈산방공호 현장을 확인했다"며 "세삽 정도를 떴을 때 사람의 정강이 뼈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증언자의 말로는 하루에 다섯 대 정도의 트럭이 올라왔다고 한다. 서산•태안지역에 38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그중 절반 정도인 2000명 정도가 갈산리 방공호에서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굴을 해 봐야 알겠지만 대전 골령골 다음으로 긴 무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태그:#서산 유족회, #서산 갈산 방공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