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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서구에 있는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자택에서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조사 통보일을 하루 앞둔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과 광주에 머물며 '경청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서구에 있는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자택에서 할머니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소환조사 통보일을 하루 앞둔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과 광주에 머물며 '경청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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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 "잘못한 사람이 사과하고 잘못한 사람이 책임져야죠. 마치 옆에서 '얼마면 돼' 이런 느낌이에요."
양금덕 할머니 : "그러니까 그런 사죄는 받을 가치도 없고 당당히 무릎 꿇고 즈그(일본 기업)가 사죄해야 옳은 일이고 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단은 외교부로부터 '한국 기업들의 기부로 재원을 마련해서,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변제하는 방안'이 유력안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금덕 할머니 등의 피해자들은 2018년 대법원의 배상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일본제철이나 미쓰비시중공업과 같은 일본 피고 기업의 사죄와 출연이 없는 배상은 반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경청투어'를 진행 중인 이재명 대표는 28일 오전 광주 서구에 있는 양금덕 할머니 자택을 찾은 뒤, 이어진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양금덕 할머니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오기 전에 양금덕 할머니를 뵙고 왔다. 참 육체적으로도 건강하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바른 생각 가지고 사시는 분 있으신가. 정부 당국자들이 양금덕 할머니 1/10만 쫓아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게 강제징용 피해 입은 당사자가 '난 사과 받고 싶다. 진심어린 사과와 상응하는 책임지게 하고 싶다', 이런 입장을 가지고 지금까지 열심히 싸워왔다"라며 "(그런데) 정부는 국내기업들 협찬을 통해서 배상을 해주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한다"라고 짚었다.

그는 "(정부 입장에) 양금덕 할머니는 매우 분개하셨다"라며 "'내가 사과 받고 싶다했지 돈이 없어서 그러냐, 내가 아무리 쪽방에 사는 어려운 삶이라 할지라도 사과 받겠다는 것이지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닌데, 당사자도 아닌 한국 기업들이 왜 배상책임 지겠다는 것이냐, 납득할수 없다'라면서 험한 말씀까지 하셨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 향해 "일본에 대해 좀 당당해야 되겠다"

이재명 대표는 "(현 정부의 행태는) 누군가가 억울한 피해 입어서 가해자한테 '사과해라. 책임져라'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지갑을 꺼내면서 '얼마 필요해?' 이런 느낌"이라며 "피해자의 진정성, 피해자의 간절한 사과 요구를 폄하하고 모욕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배상 요구가) 돈 문제 때문인 것처럼 만드는, 피해자를 모욕하는 행태가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이건 아마도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인권상', 국가 훈장의 수여가 미뤄지는 것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라고 주장하며, 정부를 향해서도 "일본에 대해서 좀 당당해야 되겠다. 저자세 굴종 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자로 추천됐고, 12월 10일 훈장 수여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훈장이 보류됐다. 강제동원 피해자 법률 대리 활동을 한 임재성 변호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부가 양금덕 할머니의 서훈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의견을 내면서 훈장 수여가 보류됐다고 밝혔다.

태그:#양금덕,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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