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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에 '나라 구한 영웅이냐' 등 막말을 올린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비례)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최근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진보당 경남도당은 각각 입장문을 내 의원직 사퇴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13일 낸 논평을 통해 "김미나 의원의 망언은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며, 유가족에 대한 도를 넘은 2차, 3차 가해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과연 유가족을 향해, 참사 희생자를 향해 할 수 있는 발언인가. 우리가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든 안전하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다. 그것을 포기하거나 방기한다면 국가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도서관 공산당 책 발언, 화물연대 파업 막말 등 잇따른 퇴행적 사고와 발언을 보며 어떻게 시의원이 됐는지 궁금하다"며 "이제는 인간이라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의원의 신분을 망각했다면, 이번 일을 기회로 의원직을 내려놓기를 권한다. 아니라면 국민의힘에서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민을 보지 않고 권력만을 지키고자 한다면 그것은 곧 망하는 길이다. 국가 권력이 패권과 오만에 사로잡혀 민심을 외면할 때 그 결과는 자명하다. 권력은 잠시 취할 수 있어도 영원할 수는 없다. 역사의 교훈이자 진리를 잊은 채 또 다시 경거망동한다면 그 끝은 국민의 냉엄한 심판일 뿐이다"고 했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은 사죄하고 사퇴하라"며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향해 본인의 SNS에 천박한 막말을 버젓이 올리는 경악스러운 작태를 보였다. 어떻게 자식을 잃어 깊은 슬픔과 분노에 아파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패륜적인 욕설을 함부로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저질스럽고 참담하다. 그것도 시의원의 입에서 나온 망언이라는 사실에 할 말을 잃게 만든다"며 "의원으로서 일말의 자격도 없다.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언행을 해 놓고서는 진심 어린 사죄는커녕 경거망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장 유족들 앞에 공식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창원시의회 비례대표인 김 의원의 망언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엄중하게 대처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김 의원의 막말에 동의한다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말라"며 "그러나 조금이라도 인간으로서 양심이 남아 있다면 국민의힘 도당 차원에서 유족에 사죄하고 그 책임에 걸 맞는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김 의원은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날 오후 열린 창원시의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공개 사과했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닫았다.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닫기 전에 올린 글.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닫기 전에 올린 글.
ⓒ 페이스북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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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회#김미나 의원#민주노총 경남본부#진보당 경남도당#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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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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