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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1월 충남 홍성군 장곡면 주민자치회 소속 주민들이 장곡면의 한 마을에서 영농 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충남 홍성군 장곡면 주민자치회 소속 주민들이 장곡면의 한 마을에서 영농 폐비닐을 수거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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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병과 폐비닐 등의 영농폐기물 처리 문제는 농촌마을의 오랜 숙제 중 하나다. 불법 소각과 방치로 인한 환경오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농촌 마을의 영농폐기물 수거 사업이 조례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주민자치회 우수 사례로도 뽑혀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초대되어 주목되고 있다.

충남 홍성군의회는 지난 4일 '홍성군 영농폐기물 수거·처리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홍성군이 조례를 공포해 효력을 얻는 절차만 남았다. 조례에는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고 처리하는 업무를 홍성군이 적극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례는 주민들이 발로 뛴 경험을 통해 조례를 제안하고 군의회가 공감하고 조력해서 만든 조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실제로 홍성군 장곡면 주민들은 지난 2021년 주민자치 사업의 일환으로 1년 동안 장곡면 일대에서 영농폐기물을 수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영농 폐기물처리를 위한 조례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농민들이 주를 이루는 농촌에서 주민들이 무보수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치우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선경 홍성군 의원은 주민들의 이같은 의견을 받아 지난 10월 해당 조례안을 대표 발의 했다. 홍성군의회가 이를 원안 그대로 통과하면서 홍성군 영농폐기물 수거·처리 등 지원에 관한 조례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최선경 의원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 조례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진정한 주민자치로 나가는 하나의 선례가 된 것 같다"며 "조례의 탄생 배경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일을 하고 의회가 뒤에서 조력하는 형태였다. 그런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례로까지 이어진 주민자치사업은 장곡면 주민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다. 장곡면 주민자치회 김혜란씨는 "조례를 만드는 것까지가 목표였다. 주민들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함께 이루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주민들이 그 과정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며 "주민자치회가 직접 나서서 하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주민들의 의견부터 청취한 것도 주요했다. 김혜란씨는 "우선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설문조사부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영농 폐기물 문제가 시급한 과제 중 하나란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는 취지로 영농폐기물을 수거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해서 뭐가 바뀌기나 할까하는 회의도 들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호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조례도 만들어졌고, 주민들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곡면 주민자치회에서 진행한 영농폐기물 수거사업은 조례 뿐 아니라 주민자치 우수사례로도 선정됐다. 장곡면 영농폐기물 처리사업은 오는 11월 12일 부산에서 열리는 21회 전국주민자치박람회에 초대됐다.

태그:#영농 폐비닐 , #주민자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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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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