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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추모공원에서 나온 쓰레기들은 쓰레기처리장으로 옮겨져 전량 소각처리되는 실정이다.
 충남 예산군 추모공원에서 나온 쓰레기들은 쓰레기처리장으로 옮겨져 전량 소각처리되는 실정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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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원의 조화는 한철 사용하고 나면 재활용 되지 않고 쓰레기가 되어 소각 처리 된다. 말 그대로 반환경적이다.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화의 대부분은 수입산(중국산)이기 때문이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경남 김해시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조화의 99%는 수입산으로 중국으로부터 연간 2000(329억원)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조화 쓰레기도 연간 1557톤에다 조화를 소각하는 과정에서도 연간 1638톤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홍영수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사무국장은 1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플라스틱 조화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며 "거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실정이다. 국공립 공원묘지부터 조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없는 공원묘원 만들기'를 주제로 한 토론이 열렸다. 이날 토론에서도 추모공원에서 발생하는 '조화 쓰레기'의 불편한 진실이 계속 드러났다.
 
21일 국회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없는 공원 묘원 만들기' 토론회가 ㅇㄹ렸다.
 21일 국회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없는 공원 묘원 만들기" 토론회가 ㅇㄹ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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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밝힌 것처럼 추모공원 조화의 출처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도리서치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만19세부터 64세 미만의 일반국민 1000여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는 그런 현실이 잘 드러나 있다. 

정현수 GCN(No plastic, No car, No beef) 3무운동 단장은 "조화 사용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조화가 중국에서 수입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67.2%를 차지했다"며 "중국과 같은 해외에서 조화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1%가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립 및 민간묘원에서 중국 혹은 해외에서 수입한 조화를 사용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며 "조화 사용을 금지하고 생화를 사용하게 하는 등의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불편한 진실은 또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조화에서는 미세플라스틱 뿐 아니라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검출된다.

권송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훼업체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농가소득을 올리자고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조화 사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조화의 환경오염도 측정 결과 조화의 꽃과 잎에서는 납과 카드뮴 성분이 검출됐다. 조화사용을 금지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조례와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송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자료
 권송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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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추모공원에서 조화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화 쓰레기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바로 경남 김해시이다. 김해시는 지난 1월 13일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김해시에 있는 4개의 추모공원에서 조화를 없앴다. 조화 사용을 원천적으로 막은 것이다.

홍영수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사무국장은 "김해시에서 올해 초 관내 추모공원에서 조화 사용을 금지했다. 민원이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성묘객들에게 조화가 대부분 중국산이란 사실을 알렸다. 중국산 조화가 탄소를 배출하고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리자 성묘객들도 호응해 주었다"고 말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도 "조화의 수입은 화훼 농가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몇 년 전까지도 우리나라 전체 화훼농가의 소득 규모는 1조 2천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8천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화를 사용하지 않고 생화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화훼 농가의 소득도 보장할 수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단체와 연대해 조화 사용을 금지하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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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화 쓰레기의 불편한 진실, #조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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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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