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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영웅 작가의 소설 <분례기>
방영웅 작가의 소설 <분례기> ⓒ 조현옥

<분례기>를 쓴 방영웅 소설가가 지난 달 31일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0세. 방영웅 소설가는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휘문고를 졸업했다. 

그의 고향 예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분례기>는 1940년대 중반의 예산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똥례'의 비극을 다룬 소설은 충청도 중에서도 특히 '예산 사투리'의 보물창고와도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영웅 소설가의 타계 소식은 지난 달 31일 <한겨레>에 부고 기사로 나간 것이 전부였다. 그의 작품을 사랑했던 독자들은 이 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뒤늦게 작가의 죽음을 슬퍼했다.

주강현 전 제주대 석좌교수는 3일 SNS에 "쓸쓸한 죽음"이라고 글을 올려 방영웅 작가의 죽음을 애도했다. 주 교수는 모친이 '예산 사람'이다.

주 교수는 "장례식장이 텅비었다고 한다"며 "김지하 시인의 주기를 맞아 대규모 행사를 벌이고 보도를 쏟아내던 문학 기사들과 대비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충청도의 묵직하고 토속적인 사투리를 구사하는 보령의 이문구, 예산의 방영웅, 근자에는 <국수>를 펴낸 김성동까지 잃어버린 언어의 보고"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방영웅 작가의 주옥같은 문장들을 떠올리며 '문장의 시대'를 생각해 본다"면서 "수십년 전 어느 무명의 독자가 잊지 않고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조현옥 청운대 영어과 강사도 주교수의 글을 공유하며 애도를 표했다. 조현옥 강사는 "소설 <분례기>를 좋아했다. <분례기>의 출판은 엉청난 사건이었다"며 "예산 사투리와 읍내 곳곳의 마을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마치 <더블린 사람들>을 쓴 제임스 조이스를 보는 듯 했다. 지역의 지저분한 삶의 밑바닥까지 고스란히 옮겨놓은 형식도 그렇다"고 전했다.

#분례기 #방영웅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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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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